아베 총재 당선 파장
결선서 파벌투표로 이시바 눌러
A급 전범 기시 전 총리 외손자
전총리 재등판 미군정 뒤 처음
내년 총선서 총리 재등극 가능
“위안부 강제연행 인정못한다”
집단적 자위권 행사·개헌 공약 극우파로 꼽히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일본 자민당의 새 총재로 선출됨에 따라, 자민당의 행보가 더욱 오른쪽으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여론조사에서는 당장 선거를 치를 경우 자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사람이 가장 많아, 내년 초 치러질 가능성이 높은 차기 총선에서 자민당의 제1당 복귀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임기 3년의 아베는 총리 직에 다시 오르게 된다. 아베의 총재 당선은 파벌 중심의 국회의원들의 선택이었다고 할 수 있다. 5명이 출마한 이번 선거에서 아베는 1차 투표에서는 당원표 300표 가운데 165표를 확보한 이시바 시게루 전 정조회장(199표)에게 크게 뒤진 2위(141표)였다. 그러나 과반수 득표자가 없어 국회의원만 참가해 치러진 결선투표에서는 108표를 얻어 89표를 얻은 이시바를 누르고 역전극을 연출했다.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결선투표가 이뤄진 것은 1972년 당대회 이후 40년 만이다. 총리를 지낸 인사가 당 총재로 재등판한 것도 미군 점령기의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 이후 처음이다. 아베 총재는 에이(A)급 전범 출신으로 전후 총리를 지낸 기시 노부스케의 외손자로, 보수적인 자민당 안에서도 한참 오른쪽에 선 인물로 꼽힌다. 그는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지금 일본의 영토와 영해가 위협받고 있다”며 “강한 일본을 만들기 위해서 정권을 되찾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차기 총선에서 미-일 동맹 재구축과 집단적 자위권 행사 등 외교안보 쟁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고, 개헌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설명했다. 위안부 강제연행을 부정하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옹호하는 그의 역사인식의 자연스런 귀결이다. 자민당은 전임 다니가키 사다카즈 시절 민주당에 협력해 소비세 인상 등을 추진했다. 그러나 아베는 민주당과 손을 떼고, 극우파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이 이끄는 일본유신회와 손을 잡겠다는 뜻을 밝혔다. 자민당 의원들이 아베를 선택한 것은 하시모토 시장과 협력하는 것이 선거에서 당선하는 데 유리할 것이라는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베는 2007년 ‘1년 만에 총리직을 내던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건강을 회복한 만큼 좌절의 경험을 살려서 (일본이 직면한) 난국에 맞서나가겠다”고 해명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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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적 자위권 행사·개헌 공약 극우파로 꼽히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일본 자민당의 새 총재로 선출됨에 따라, 자민당의 행보가 더욱 오른쪽으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여론조사에서는 당장 선거를 치를 경우 자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사람이 가장 많아, 내년 초 치러질 가능성이 높은 차기 총선에서 자민당의 제1당 복귀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임기 3년의 아베는 총리 직에 다시 오르게 된다. 아베의 총재 당선은 파벌 중심의 국회의원들의 선택이었다고 할 수 있다. 5명이 출마한 이번 선거에서 아베는 1차 투표에서는 당원표 300표 가운데 165표를 확보한 이시바 시게루 전 정조회장(199표)에게 크게 뒤진 2위(141표)였다. 그러나 과반수 득표자가 없어 국회의원만 참가해 치러진 결선투표에서는 108표를 얻어 89표를 얻은 이시바를 누르고 역전극을 연출했다.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결선투표가 이뤄진 것은 1972년 당대회 이후 40년 만이다. 총리를 지낸 인사가 당 총재로 재등판한 것도 미군 점령기의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 이후 처음이다. 아베 총재는 에이(A)급 전범 출신으로 전후 총리를 지낸 기시 노부스케의 외손자로, 보수적인 자민당 안에서도 한참 오른쪽에 선 인물로 꼽힌다. 그는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지금 일본의 영토와 영해가 위협받고 있다”며 “강한 일본을 만들기 위해서 정권을 되찾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차기 총선에서 미-일 동맹 재구축과 집단적 자위권 행사 등 외교안보 쟁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고, 개헌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설명했다. 위안부 강제연행을 부정하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옹호하는 그의 역사인식의 자연스런 귀결이다. 자민당은 전임 다니가키 사다카즈 시절 민주당에 협력해 소비세 인상 등을 추진했다. 그러나 아베는 민주당과 손을 떼고, 극우파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이 이끄는 일본유신회와 손을 잡겠다는 뜻을 밝혔다. 자민당 의원들이 아베를 선택한 것은 하시모토 시장과 협력하는 것이 선거에서 당선하는 데 유리할 것이라는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베는 2007년 ‘1년 만에 총리직을 내던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건강을 회복한 만큼 좌절의 경험을 살려서 (일본이 직면한) 난국에 맞서나가겠다”고 해명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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