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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 각료·의원 또 대거 야스쿠니행
일상화하는 ‘군국주의 향한 숭배’

등록 2012-10-18 20:42수정 2012-10-19 08:27

정치인 67명 ‘추계대제’ 참배
최근 5년사이 참여의원 최다
현 정권 관료도 점차 증가세
‘자민당 집권땐 더 확대’ 우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A급 전범 도조 히데키 등을 합사한 야스쿠니신사에 일본의 현직 각료와 정치인들의 참배가 일상화하고 있다. 참배 국회의원 수는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이고, 현직 각료의 참배를 자제하기로 했던 민주당 정권에서도 각료 참배가 점차 늘고 있다.

18일 아침, 하타 유이치로 국토교통상과 시모지 미키오 우정민영화 담당상이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했다. 하타 국토교통상은 지난 8월15일에도 당시 각료이던 마쓰바라 진 국가공안위원장(납치문제 담당상 겸임)과 함께 야스쿠니에 참배한 바 있다. 각료로서 야스쿠니신사에 처음 참배한 국민신당 소속의 시모지 우정민영화 담당상은 국민신당 간사장 자격으로 참배했다고 설명했다.

2009년 출범한 민주당 정권은 한국·중국 등의 반발을 고려해 각료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자제해왔다. 그러나 지난 8월15일 하타 국토교통상 등 2명이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대한 일본내 반발 여론에 편승해 참배를 강행함으로써 그간의 원칙이 무너졌다.

하타 국토교통상 등은 이날 초당파 의원모임인 ‘다함께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에 소속된 여야 국회의원들과 함께 추계대제를 맞아 참배했다. 참배에는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지낸 자민당 소속의 모리 요시로 전 총리도 함께했다. 1981년 처음 발족한 이 의원 모임에는 자민당의 아베 신조 총재, 이시바 시게루 간사장, 민주당의 하라구치 가즈히로 전 총무상, 국민생활제일당의 오자와 이치로 대표 등이 참가하고 있다.

이 모임의 집계를 보면, 8월15일 이른바 일본의 ‘종전일’을 맞아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한 중·참의원 의원은 자민당 정권 시절인 2008년 53명에서 2009년 38명으로 줄었으나, 이후 계속 늘어 올해는 55명에 이르렀다. 18일 추계대제를 맞아 참배한 의원은 67명으로 최근 5년 사이 가장 많았던 2010년의 참배인원(66명)을 넘어섰다. 올해 춘계대제 때는 81명이 참배해, 2009년(87명) 이후 가장 많았다.

과거사에 대한 사죄와 반성을 거둬들이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자민당이 집권할 경우,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더욱 일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차기 총리에 오를 가능성이 매우 높은 아베 자민당 총재는 17일 오후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했다. 그는 이날 총리가 돼도 신사에 참배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피했지만, 자민당 총재 선거 기간에 “지난번 총리로 재임할 때 야스쿠니에 참배하지 못한 것이 한”이라고 말한 바 있다.

중국과 한국 정부가 17일 아베 총재의 참배에 우려를 표명한 데 이어 중국의 훙레이 외교부 대변인은 18일에도“야스쿠니신사는 일본 군국주의가 저지른 대외 침략전쟁 정신의 기둥 격”이라며 “일본은 역사를 직시하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야스쿠니 참배 의원 모임 회장인 고가 마코토 자민당 의원은 “신사 참배는 국회의원의 마음의 문제이다. 이웃 국가가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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