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원전주민 발병가능성 예측
나미에마치 1살 여아 가장 위험
나미에마치 1살 여아 가장 위험
세계보건기구(WHO)가 방사능 유출사고가 났던 일본 후쿠시마 원전 근처에 살던 1살짜리 여자아이의 갑상샘 암 발병 확률이 이전보다 더 커졌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러나 후쿠시마현 주민 전체로 보면, 통계적으로 유의미할 정도로 암이 증가할 가능성은 낮다고 이 기구는 분석했다.
<아사히신문>은 25일 세계보건기구가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한 보고서를 작성했으며, 조만간 공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로 인한 건강영향평가보고서가 작성된 것은 처음이다.
세계보건기구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피난민 등 원전 주변 주민을 대상으로 원전사고로 인한 피폭선량을 사고 뒤 15년간과 전생애로 나눠 추계하고, 이로 인해 갑상샘암과 유방암, 대장암, 백혈별 등에 걸릴 위험을 예측했다. 가장 심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 계층은 나미에마치 지역에 살다 사고 초기 피폭된 1살 여자아이로, 사고가 없었다면 16살 이전에 갑상선 암이 걸릴 확률이 0.004%에 그쳤을 것이지만 사고로 인한 피폭 탓에 0.037%로 9.1배 높아진 것으로 추산했다. 이다테무라의 1살 여아는 5.9배, 후쿠시마 어린이는 3.7배 높아진 것으로 예상했다. 태아도 같은 수준으로 암 발생확률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성인의 경우는 나미에마치에 살던 20살 여자의 갑상샘암 발병 확률이 10% 가량 높아지고, 다른 암 발병 확률이 1~3%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아사히신문>은 “나미에마치 이외의 지역에 사는 성인의 경우, 암 발병 확률 증가율이 1% 이하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늘어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서는 결론짓고 있다”고 전했다.
유엔 보고서를 보면, 1986년 일어난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사고 이후 어린이를 중심으로 6000여명이 갑상샘암에 걸렸다. 원전사고로 인한 피난민의 생애 갑상샘 피폭선량은 평균 490밀리시버트였다. 이에 견줘 5월 세계보건기구가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한 피난민의 피폭선량은 나미에마치의 1살 어린이가 122밀리시버트, 이다테무라 어린이가 74밀리시버트, 카쓰라오무라 어린이가 49밀리시버트로 체르노빌 피폭자들보다 크게 낮다. 세계보건기구는 이같은 피폭선량을 근거로 암발생 위험을 추산했으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저선량 피폭의 악영향을 둘러싸고 아직도 논란이 많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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