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 62회 홍백가합전에 출연한 카라. 사진 JPNews
작년 동방신기·소녀시대·카라 참가
올해는 한 팀도 출연 못해
독도문제 등 한-일 갈등탓 분석도
올해는 한 팀도 출연 못해
독도문제 등 한-일 갈등탓 분석도
세밑 일본 방송의 최고 축제로 여겨지는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의 가요대결 프로그램 ‘홍백가합전’ 출연진에 올해는 한국 출신 가수가 한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주최 쪽은 ‘여러 요인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출연자를 선정했다’고 설명하는데, 일본 언론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등으로 갈등이 깊어진 한-일 관계가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엔에이치케이>는 올해 12월31일 밤 방송하는 홍백가합전 출연자 50팀(개인 또는 단체)의 명단을 26일 발표했다. 지난해엔 동방신기, 소녀시대, 카라가 출연했으나, 올해는 한국 출신 가수는 한명도 명단에 이름이 없다. 동방신기는 올해 초 일본 전국투어에서 55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바 있고, 카라와 소녀시대도 음반 10만장 이상을 판매하는 등 올해 큰 활약을 이어갔다.
<엔에이치케이>는 이에 대해 “(출연자 결정은) 여론의 지지, 올해의 활동, 기획·연출상 필요성 등 세가지 점으로 판단했다”며 “한국 출신 세팀 모두 작년보다 평가수치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평가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일본 언론들은 <엔에이치케이>가 올해 홍백가합전에 한국 가수들을 출연시키지 않은 것을 정치적인 이유라고 해석한다. 제작사 관계자는 이미 지난 9월 한 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천황(일왕)에게 사죄를 요구한 문제 발언의 영향이 크다. 한국 연예인이 출연하면 시청자들의 반감을 산다”고 말해, 홍백가합전에 한국 가수를 출연시키지 않을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닛칸스포츠>는 “한국 출신 가수가 출연하지 않게 된 데 대해 <엔에이치케이>가 어떻게 설명할지가 큰 관심사였다. <엔에이치케이>의 설명에 석연찮은 부분이 있다”고 27일 지적했다. 일본 내 한국계 인사로 조직된 한류발전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일본 가요계에서도 홍백가합전 출전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한-일 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한국 가수를 출연시키면 반발이 클 수 있어 <엔에이치케이>가 조심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올해 63번째로 방송되는 홍백가합전은 시청률이 70% 안팎에 이르는 인기 프로그램으로, 저녁 7시15분 시작해 중간에 뉴스를 내보내며 11시45분까지 이어진다.
홍백가합전과 함께 일본 연말 3대 가요제로 꼽히는 ‘베스트 히트 가요제’(오사카 요미우리티브이 주최)와 ‘에프엔에스(FNS) 가요제’(후지티브이 주최) 출연진에도 한국 가수는 지난해와 달리 한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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