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발생 위험 증가 기준치인
100mSv 이상 피폭자 178명
1만1800mSv 피폭자도 있어
100mSv 이상 피폭자 178명
1만1800mSv 피폭자도 있어
눈에 보이지도 않고, 냄새도 나지 않는다. 어지간히 쐬어서는 몸에 아무런 느낌도 없다. 그러나 조용히 사람의 몸을 갉아먹는다. 방사선 이야기다. 그 방사선에 피폭할 위험을 지고 일하는 원전 노동자의 희생 위에 핵발전소는 서 있다.
2011년 3·11 동일본 대지진 때 방사능 유출사고를 일으킨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전에서 일하던 노동자 가운데 갑상선에 1만1800밀리시버트를 피폭한 노동자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암 발생 위험이 커지기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진 100밀리시버트의 무려 118배를 쐰 것이다.
1일 <아사히신문> 보도를 보면,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원전 복구 작업에 참가한 노동자 가운데 전신의 내부피폭량이 비교적 많아 갑상선 피폭선량 검사를 별도로 받은 525명의 피폭선량 자료를 세계보건기구(WTO)에 제출했다. 이들 가운데 갑상선 피폭선량이 100밀리시버트를 넘는 사람은 모두 178명으로 집계됐다.
가장 심하게 갑상선 피폭을 당한 노동자의 피폭선량은 1만1800밀리시버트였다. 세계보건기구는 조만간 공개할 건강영향평가 보고서에서 이 노동자가 사고당시 20살이었다면 생애동안 갑상선 암 발생확률이 3.8%로 피폭당하지 않았을 경우 0.21%의 19.7배로 늘어났다고 보고했다. 40살이었다면 0.19%에서 1.1%로 5.8배 높아지게 된다.
세계보건기구는 보고서에서 노동자들의 신원을 구체적으로 연령을 밝히지 않았으나, <아사히신문>은 이 노동자가 30대의 도쿄전력 사원이라며 전신 피폭선량은 678.8밀리시버트라고 전했다. 이 노동자는 지난해 3월11일부터 5월 무렵까지 원전 중앙제어실과 제1원전 근처에서 옥외 복구 작업에 참가했다. 마스크를 쓰기는 했지만 안경 위에 착용했기 때문에, 틈새로 방사성 물질이 새어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직까지는 건강엔 이상이 없으며, 현재는 원전을 떠나 다른 부서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자들의 피폭선량을 보면, 1만밀리시버트 이상 피폭한 사람이 2명이고, 2000~1만 밀리시버트가 10명, 1000~2000밀리시버트가 32명에 이르렀다. 1986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사고에서는 50밀리시버트 피폭으로도 암 발생 위험이 커졌다는 보고가 나와 있다.
후쿠시마 원전 복구 작업에는 사고 발생 이후 지난 5월까지 연인원 2만4300명의 노동자가 참가했다. 그러나 갑상선 피폭검사는 전신 피폭량이 많은 것으로 추정된 노동자들에 대해서만 실시했다. 사고 초기에는 노동자 전원이 선량계를 휴대하지 않고 대표자 한 사람만 선량계를 소지한 경우가 많아, 전신피폭선량 실태도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많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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