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아베 신조 간사장 대리·다니가키 사다카즈 재무상.
고이즈미 이후 겨낭 차기 총리 후보군 경쟁 치열
집권 자민당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이후를 겨냥한 차기 총리 후보군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총선 결과 고이즈미 총리가 낙마할 가능성이 있고 정권을 유지하더라도 남은 임기가 1년뿐이기 때문이다. 당내 파벌 구도도 이와 맞물려 심하게 요동치고 있다. 유력 후보군=고이즈미 총리의 뒤를 이을 것으로 가장 유력시되는 인사는 후쿠다 야스오(69·왼쪽) 전 관방장관이다. 고이즈미 총리와 함께 모리파에 속하는 후쿠다 전 장관은 결단력과 함께 친화력을 갖춰 당내 여러 파벌로부터 무난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주변국과의 관계를 중시하기 때문에 고이즈미 총리의 독선으로 악화된 한-일, 한-중 관계를 복원하는 데도 적임자로 꼽히고 있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 논란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새 국립 추도시설 건립을 추진해온 게 그다. 대중적 인기가 낮다는 점이 흠이다. 국민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우세를 보이는 사람은 아베 신조(51·가운데) 간사장 대리다. 그렇지만 그가 나설 경우 세대교체가 너무 빨라져 그가 속한 모리파에서도 견제가 만만치 않다. 대북 제재를 앞장서 주장하고 차기 총리도 야스쿠니를 참배해야 한다고 공언해온 초강경파여서 대외 관계 악화 우려가 크다. 고이즈미 총리의 개혁노선을 충실히 이어받은 다니가키 사다카즈(60·오른쪽) 재무상은 행정능력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소파벌에 속해 있고, 추진력이 약하다는 게 약점이다. 한때 유력 후보였던 가토 고이치 전 간사장이 마지막으로 도전할지 모른다는 관측도 있고, 우정민영화 반대파의 핵심인 가메이파의 가메이 시즈카 전 정조회장, 히라누마 다케오 전 경제산업상 등도 의욕을 보이고 있다.
자민당 주요 파벌 의원 분포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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