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야마·고노 담화 수정 예고
기존 역사인식 후퇴 가능성 커
기존 역사인식 후퇴 가능성 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역사문제와 관련해 새 담화를 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식민지배에 대해 사과하고 반성한 무라야마 담화와 위안부 강제동원에 대해 사죄한 고노 담화를 수정한 일본 정부의 새로운 역사인식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산케이신문>은 지난달 31일 아베 총리가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힌 1995년 무라야마 담화에 대해, 새로운 미래지향적인 내용의 아베 담화를 내 역사문제에 대한 일본의 인식을 명확히 할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인터뷰에서 “(무라야마 담화는) 종전 60년을 맞아 낸 담화인데, 시간이 많이 흐른 만큼 21세기에 어울리는 미래지향적인 내용으로 아베 내각의 담화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의 발언은 무라야마 담화를 폐기하지는 않은 채 새 담화를 냄으로써, 아베 정권의 역사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는 뜻이라고 <산케이신문>은 해석했다. 아베 내각의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에서 무라야마 담화는 각료회의 의결을 거친 것이므로 아베 내각도 이를 계승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아베 총리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한 고노 담화(1993년)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관방장관 지휘 아래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스가 관방장관은 고노 담화에 대해서는 계승한다는 뜻을 밝히지 않고, 다만 “외교 쟁점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밝힌 바 있다. 무라야마 담화와 고노 담화를 비판해온 아베 총리가 새로 담화를 낼 경우, 과거사를 반성해온 일본 정부의 역사인식이 후퇴할 가능성이 크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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