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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본은행 “물가 2% 상승 조기달성” 돈풀기 본격돌입

등록 2013-01-22 20:10수정 2013-01-22 22:42

내년부터 무기한 자산매입
제로금리도 계속 유지키로
엔약세 가속 국가마찰 가능성
중, 일본국채 사들여 큰 손실
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소비자물가 목표제를 도입하고, 가능한 한 이른 시일 안에 상승률 2% 달성을 목표로 통화정책을 펴기로 했다. 일본은행은 이를 위해 2014년부터 매달 13조엔 규모의 자산을 시장에서 무기한 사들이기로 했다. 일본의 공격적인 통화완화 정책은 만성적인 디플레이션(물가하락 속의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겠다는 게 목적이지만, 엔화 약세를 가속화해 국가간 마찰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국제금융시장의 자금 흐름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행은 22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디플레이션을 벗어나기 위한 정부·일본은행간 정책협력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2% 오르는 것을 목표로 통화정책을 펴기로 했다. 추진 상황은 경제재정자문회의에서 정기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일본은행은 올해 말까지 101조엔으로 확충하기로 한 시장 자산매입 기금을 2014년에 10조엔 더 늘리고, 이를 재원으로 2014년부터 매달 단기국채 2조엔어치와 장기국채 10조엔어치 등 13조엔어치를 사들여 돈을 풀기로 했다. 하루짜리 무담보 콜금리는 연 0~0.1% 수준으로 유도하는 사실상의 제로금리 정책을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일본은행은 아베 신조 정부에 대해 ‘성장력 강화와 유지가 가능한 재정의 확립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요구했다.

일본은행은 그동안 1% 물가 상승을 물가 안정의 기준치로 보고 통화정책을 펴왔다. 그러나 실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최근 4년간 마이너스 행진을 해왔다. 이에 대해 지난해 12월 출범한 아베 정부는 일본은행에 물가목표제를 도입하고, 2%의 상승률을 목표로 삼아 과감한 통화완화 정책을 펼 것을 강력히 주문해왔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총리관저에서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 총재와 한 회담에서 공동성명을 “획기적인 문서”라고 평가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호외까지 발행해 회의 결과를 전했다.

아베 총리가 지난해 11월부터 대담한 통화완화 정책을 일본은행에 주문하면서 달러당 80엔 안팎이던 엔화가치는 한때 90엔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전날보다 소폭 강세를 보이며, 달러당 89.2엔 안팎에서 거래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은행의 결정은 예상된 것이었고, 새로운 것이 없는 데 따른 실망감이 반영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일본은행이 물가상승을 목표로 공격적인 자산매입에 나설 경우 엔화가치 하락은 한층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 아베 총리는 “달러당 100엔 수준이 적절하다”고 말한 바 있다.

수출 경쟁국들은 일본은행의 통화정책을 우려하고 있다.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옌스 바이트만 총재는 21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일본발 통화절하 경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달러 약세 국면에서 일본 국채 등 엔화 자산을 대거 사들인 중국은 최근 엔화 급락으로 이미 상당한 손실을 입었다.

아마리 아키라 경제·재정 재생상은 이를 의식한 듯 기자회견에서 “일본은 정치적으로 엔화를 약세나 강세로 유도할 뜻이 없다. 정책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엔약세로 나타났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26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서 이를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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