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6일 중국 함선이 지난 1월 중순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주변 공해상에서 일본 함선 및 헬기에 사격용 레이더를 조준한 것에 대해 중국을 강력히 비난했다. 센카쿠열도 주변의 긴장이 높아가는 데는 중국의 책임이 크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모습이다. 중국 정부는 “항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일축했다.
아베 총리는 참의원 본회의에서 “예상치 못한 사태를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행위다. 극히 유감이다”라고 말했다. 일본 방위성은 중국 함선이 지난 1월30일 3㎞가량 떨어져서 경계순찰 중이던 일본 해양감시선을 향해 사격 목표물의 위치나 속도를 확인할 때 쓰는 레이더 전파를 쏘았다고 5일 저녁 긴급히 발표했다. 이에 앞서 1월19일에도 중국 함선으로부터 일본 헬기에 레이더를 쏜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일본의 함선과 헬기는 장착하고 있던 탐지장치로 레이더 전파를 포착했다고 일본 정부는 설명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상은 “명확한 위협 행위”라고 비난했다. 일본 정부는 청융화 일본 주재 중국 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항의하고, 중국 대사관을 통해 중국 정부에도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중국 정부는 사실 여부를 공식 확인하지 않은 채, 주일대사를 통해 일본의 항의를 일축했다. 청융화 대사는 5일 일본 외교부의 조치를 받은 자리에서 “댜오위다오는 중국 고유의 영토다. (중국이 레이더 전파를 쏘았다고 일본이 주장하는) 그 해역은 중국의 영해다. 따라서 우리 해양감시선은 공무로서 정당한 순찰을 하고 있었을 뿐이다. 중국은 일본의 외교적 항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 등은 일본 신문들의 보도를 인용해서 소식을 전하고 있으나 중국 당국의 입장을 따로 보도하지는 않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일본 쪽 보도가 사실임을 전제로 “일본에 대한 중국의 경고”라는 린총핀 대만 전 국방장관 등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이형섭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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