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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본] “야스쿠니 지키자” 참배객 북적

등록 2005-08-15 20:28수정 2005-08-15 23:03

6천여명 추도집회 ‘침략전쟁 잘못' 43%

“중국의 야스쿠니 간섭은 절대 허용할 수 없다.” “총리는 당당하게 참배해야 한다.” “전범 재판은 불법부당한 것으로 세계의 비판을 받았고, 일본은 그 재판을 인정하지 않았다.”

패전 60돌을 맞은 15일 일제 침략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는 온통 극우세력의 전쟁 정당화 주장으로 뒤덮였다. 20만명 참배운동을 주도해온 ‘모두 야스쿠니를 참배하는 국민의 모임’ 등 극우단체들의 주최로 신사 안에서 열린 추도집회는 무더운 날씨에도 6천여명이 참석해 열기를 북돋웠다. 단상에 오른 극우 인사들은 “국민들이 결속해 야스쿠니를 지켜나가자”고 목소리를 높였고,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8·15 참배를 촉구하는 성명도 채택했다.

고이즈미 “아시아에 사죄” 10년만에 과거사 담화

야스쿠니는 이날 아침 일찍부터 몰려든 참배객들로 북적거렸다. 일본 사회의 우경화를 반영하듯 극우단체 회원들뿐 아니라 가족을 동반한 개인 참배객이나 젊은이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젊은이 10여명은 옛 제국 군대의 군복을 입고 구호에 맞춰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하와쿠보 게이코(58)는 “에이급 전범이란 미국이 강제적으로 붙인 이름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날 야스쿠니에는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지사, 아베 신조 자민당 간사장 대리, 오쓰지 히데히사 후생노동상 등 각료 2명과 우파 의원 47명이 참배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주변국의 거센 반발과 다음달 중의원 선거의 악영향을 우려해 참배를 자제하는 대신 지토리가후치 전몰자묘역에 헌화했다.

야스쿠니에서 조금 떨어진 전몰자묘역에도 참배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으나 야스쿠니와 비교하면 매우 한적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과거사를 반성하는 고이즈미 총리 명의의 담화를 발표했다. 일본 정부가 8·15에 총리 담화를 내놓은 것은 1995년 무라야마 도미이치 정부 이후 10년만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무라야마 담화’를 인용해 “과거 식민지 지배와 침략으로 여러 나라 특히 아시아 나라 사람들에게 큰 손해와 고통을 안겨준 데 대해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담화는 또 한국과 중국을 거명하면서 “함께 손잡고 이 지역의 평화를 유지·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며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를 담았다.

한편, 〈마이니치신문〉이 지난 13·1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일본이 저지른 전쟁이 ‘잘못됐다’는 응답이 43%에 이른 반면 ‘어쩔 수 없었다’와 ‘모르겠다’는 각각 29%, 26%로 나타났다. ‘앞으로 가까운 장래에 일본이 전쟁을 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그렇다는 대답이 22%나 나왔고, 20대에선 34%나 됐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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