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공동성명 뛰어넘는 수준 언급
만기 3년 이상 남은 국채 매입 뜻
만기 3년 이상 남은 국채 매입 뜻
“일본 경제가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
아베 신조 총리가 차기 일본은행 총재로 국회에 임명동의를 요청한 구로다 하루히코(68·사진)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가 4일 대담한 금융완화를 단행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구로다는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한 소신표명 발언에서 일본은행이 지난 1월 도입한 ‘물가상승률 2% 목표’와 관련해 “총재에 선임되면 하루라도 빨리 실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명”이라고 말했다. 의원들이 구체적인 달성 시기를 묻자 “2년 정도를 염두에 두고 과감한 금융완화를 단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2015 회계연도 연간 물간상승률에서 목표로 달성하겠다는 뜻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해석했다.
그는 금융완화의 방법을 두고서도 1월 일본은행과 일본 정부의 공동성명을 뛰어넘는 정책수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 국채 등을 사들이고 돈을 푸는 기금의 규모를 당시 공동성명은 2015년 이후 11조엔으로 유지한다고 밝혔으나, 구로다 총재 후보는 “그 정도로는 불충분하다”고 말해 기금의 증액 필요성을 제기했다.
구로다는 기금이 만기가 3년 이상 남은 국채도 사들여 돈을 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본은행의 장기국채 보유액이 지폐 발행액을 웃돌지 않게 한 일본은행의 자체 규정도 “재검토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해 국채 매입을 공격적으로 확대할 것을 시사했다. 그동안 거론돼온 금융완화 수단 가운데 ‘외국 채권 매입’을 제외한 대부분의 정책에 대해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구로다가 공언하는 대로, 과감한 통화완화를 핵심으로 하는 ‘아베노믹스’를 적극 실현해 엔화 약세가 재현되면, 국제사회에서 또 한번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구로다의 발언이 시장에 알려지면서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전 주말보다 0.95엔 하락(엔-달러 환율은 상승)해 달러당 93.53~93.56엔(오후 5시)에 거래됐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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