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교사는 개정 교과서 찬성도
일본의 대부분 학교 교과서에 독도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가 일본 영토라는 주장이 서술되자, 현장 교사들 사이에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27일 보도했다.
도쿄 도립고등학교에서 정치·경제를 가르쳐온 한 교사는 최근 들어 영토문제에 대한 교육을 “나도 모르게 피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은 일본의 주장과 함께 한국과 중국의 견해도 가르쳐 왔으나, 지난해 4월 이시하라 신타로 당시 도쿄 지사가 센카쿠열도 국유화를 추진한 뒤 곤혹스러워졌다고 말했다.
가고시마현의 공립고등학교에서 근무하는 30대 교사는 “깊이 가르치지는 않겠다. (일본의 주장을) 강요하지 않게 배려하겠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사이타마현립 고등학교에서 지리를 가르치는 40대 교사도 “독도나 센카쿠 문제에 대해 중립적으로 가르치기가 어렵다. 수업에서는 다루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물론 교사들 가운데는 독도와 센카쿠열도가 일본의 영토라는 주장을 서술하고 양을 늘린 것을 환영하는 목소리도 있다. 짓쿄출판사 쪽은 “설문 조사를 거쳐, 영토문제를 다루면 좋겠다는 현장 교사들의 요청을 반영했다”고 <요미우리신문>에 말했다. 이 신문 집계를 보면, 2009년에 나온 새 학습지도요령에 바탕을 두고 2011~2012년도에 검정을 받은 고교 사회 교과서 29종의 86%인 26종이 독도를 일본영토라고 서술하고 있다. 기존 교과서는 45종 가운데 31종(68%)이 그런 내용을 담고 있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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