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조약일 4월28일
정부 기념식 발표에 야당 반발
정부 기념식 발표에 야당 반발
아베 신조 총리 정부가 1952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이 발효돼 일본이 점령 체제에서 벗어난 4월28일을 ‘주권회복의 날’로 삼아 정부 차원의 기념식을 열기로 했다. 이에 맞서 오키나와현의 야당 세력들은 오키나와에서 같은 날 항의집회를 조직하기로 했다. 조약 발효로 오키나와가 미국의 점령 아래 들어간 탓에, 오키나와 주민들은 이날을 ‘굴욕의 날’로 여기는 까닭이다.
오키나와 현의회는 정부 행사가 열리는 날에 맞춰 오키나와현에서 대규모 합의집회를 열기로 1일 결정했다. 현의회는 5개 야당 교섭단체가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다. 제1야당 ‘사회당·호헌 네트워크’가 다른 야당 교섭단체에 집회를 열자고 제안해 모든 야당이 이에 동의했다.
현의회는 조만간 실행위원회를 조직해 지난해 가을 신형 이착륙 수송기 오스프리의 배치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인 기노완시 해안공원에서 집회를 열기로 했다. 야당 의원들은 여당인 자민당 소속 의원과 현재 기초자치단체 수장, 기초의회 의원, 노동조합 단체 등에 동참을 요청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가 주권회복의 날 행사를 정부 주최로 여는 것은 미국의 영향력 아래 만들어진 헌법 등 점령체제 아래서 이뤄진 일을 부정적으로 여기고, 이를 시정해야 한다는 역사인식을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나카소네 사토루 사회당·호헌 네트워크 대표는 “굴욕의 날을 기념하는 정부 행사를 여는 것은 오키나와를 또 한번 일본에서 떼내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항의 대회를) 현민이 모여 분노를 표출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아사히신문>에 말했다.
오키나와현의회는 정부가 주권회복의 날 행사를 여는데 반대하는 결의안을 지난달 29일 채택했다. 나카이마 히로카즈 지사도 “우리와는 생각이 다르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세계에서 가장 위험하다는 후텐마 기지의 이전 문제, 신형수송기 오스프리의 후텐마 기지 배치 문제로 충돌해온 일본 정부와 오키나와 주민의 대립이 한층 깊어지고 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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