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등 올라 어업협회 등 반발
“달러당 100엔대서 멈출것” 전망도
“달러당 100엔대서 멈출것” 전망도
일본 전국 어업협동조합연합회 소속 오징어잡이어업협회가 26일과 27일 이틀간 일제히 조업을 중단하기로 22일 결정했다. 연료비 상승에 따른 대책을 정부에 촉구하기 위해서다. 전국 어협도 정부 대책이 만족스럽지 않으면 5월에 집단휴업을 하기로 했다.
아베노믹스에 따른 통화완화로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일본의 수입물가가 상승하고 있다. 기름값이 올라 전기요금 인상도 추진되고 있고, 밀가루와 콩 등의 가격도 오르고 있다. 어선 연료로 쓰는 중유 값은 지난해 10~12월 ℓ당 평균 87엔이던 것이 지난 1일 현재 99엔으로 올랐다.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는 23일 기자회견에서 “엔화 약세로 수입물가가 오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필요한 단계가 되면 대응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노믹스의 목표는 물가상승률을 2%로 끌어올려, 구조적인 디플레이션으로부터 탈출하는 것이다. 문제는 물가는 오르지만 가계소득은 만족스럽게 늘지 않는 경우다. 일본 정부가 그로 인한 불만을 달랠 정책수단을 갖고 있는 동안은 통화완화와 엔 약세 정책을 계속 추진해갈 수 있다.
아직은 아베노믹스가 선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조짐이 뚜렷하지 않다. <요미우리신문>이 주요 기업 122곳을 대상으로 조사해 22일 보도한 것을 보면, 내년 봄 고졸 이상 학력자 채용을 늘리겠다는 대답은 20%로 지난해 조사 때의 28%에도 미치지 못했다. <교도통신>이 20~21일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응답자 1012명)에서 ‘아베 내각의 경제정책으로 가구소득이 늘 것으로 보느냐’는 물음에 ‘그렇다’는 응답은 24.1%에 그쳤고, 69.2%가 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소 부총리는 경기회복에는 2~3년이 걸릴 것이라는 말로, 과감한 통화완화 정책을 상당 기간 지속할 뜻을 밝혔다.
물론 일본 정부는 물가 상승률 2% 목표만 제시했을 뿐, 엔화 가치에 대해서는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았다. 엔 약세 유도 정책이란 국제사회의 비판을 피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금융시장에서는 미국의 통화정책 등이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본다. 시장분석가들 가운데 상당수는 엔화가 달러당 100엔대에 진입한 뒤에는 추가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마키노 준이치 에스엠비시닛코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여름이 되면 임금상승을 동반하지 않은 물가상승 탓에 금융완화의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사고가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산케이신문>은 9월 말까지 달러당 110엔까지 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고 23일 전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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