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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 도쿄도지사 ‘이슬람 비하’ 파문

등록 2013-04-30 20:22수정 2013-05-01 08:55

“이슬람 국가들, 서로 싸우기만” 
터키 등 올림픽 유치 경쟁국 비방
이슬람표 이탈할듯…유치전 ‘찬물’
이노세 지사 “부적절 발언 사과”
“이슬람 국가들은 서로 싸우기만 하고 있다.”

2020년 하계 올림픽 유치전에 뛰어든 일본 도쿄도의 이노세 나오키 지사가 미국 <뉴욕 타임스>와 한 현지 인터뷰 발언이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 발언으로 이슬람 국가들이 집단으로 일본에 등을 돌릴 가능성이 커져, 도쿄도의 올림픽 유치 노력이 큰 타격을 입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노세 지사는 27일(현지시각)치 신문에 실린 인터뷰에서 “선수들에게 가장 좋은 개최지는 어딘가. 인프라가 정비돼 있지 않고 세련된 설비도 없는 다른 두 나라와 (도쿄를) 비교해달라”며 “이슬람 국가들이 공유하고 있는 것은 ‘알라’(신)뿐, 서로 싸우기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노세 지사가 가리킨 두 나라는 일본과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스페인(마드리드)과 터키(이스탄불)로 해석된다.

이노세의 발언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유치 경쟁 행동규범에 어긋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규범은 “유치 경쟁을 벌이는 각 도시는 경쟁 도시를 비판하거나, 경쟁 도시와 비교를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터키는 이노세 지사의 발언에 강한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수아트 클르츠 청년스포츠 담당 장관은 28일 트위터에 “발언이 공정하지 않다. 슬픈 일이다. 올림픽 정신에도 위배된다. 이스탄불은 다른 올림픽 유치 후보 도시들에 부정적인 말을 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썼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성명을 발표해 “기사에 실린 발언만 봐서는 진의가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다”며, 곧 도쿄도에 해명을 요구할 뜻을 내비쳤다.

하라다 무네히코 일본 와세다대학 스포츠과학기술원 교수는 “유치 활동 과정에서 다른 도시를 비판하면 안 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어설픈 발언이다. 발언으로 인해 얼마나 손실이 클지는 알 수 없으나, 이슬람권 국가들의 표가 집단적으로 떨어져 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아사히신문>에 말했다.

도쿄도는 전임 이시하라 신타로 지사 시절에 2016년 하계 올림픽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가 실패한 뒤, 2020년 올림픽 유치전에 다시 뛰어들었다. 장기불황과 동일본 대지진의 좋지 않은 이미지를 털어내려는 일본 정부 차원의 지원도 많아서,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 있다고 그동안 판단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노세 지사는 “발언의 진의가 제대로 전달돼 있지 않다. 경쟁도시를 비판할 생각은 없었다”고 29일 해명했다가, 30일 “부적절한 발언을 정정하고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올림픽 유치 활동은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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