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온라인 매체의 선두주자인 허핑턴포스트가 7일부터 아시아 최초로 일본판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날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리아나 허핑턴(사진 가운데)허핑턴포스트 회장이 일본판 서비스 시작을 선언하고 있다. 허핑턴포스트재팬 사이트 갈무리.
‘아사히신문’ 합작 7일 문열어
이용자 의견교환 ‘포럼’에 중점
대형언론 독점구조 뚫을지 관심
이용자 의견교환 ‘포럼’에 중점
대형언론 독점구조 뚫을지 관심
미국 온라인 미디어의 선두주자로 떠오른 <허핑턴 포스트>가 7일 일본에 상륙했다. 기존 대형 언론사들이 정보를 독점하고 있는 일본 온라인 미디어 시장에 어떤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일본의 온라인 뉴스 서비스는 기존 언론사가 중심이며 포털사이트의 영향력이 약한 구조다.
허핑턴포스트미디어그룹과 일본 아사히신문사가 합작해 설립한 허핑턴포스트재팬은 이날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판 서비스를 본격 시작한다고 밝혔다. 허핑턴포스트는 미국 외에 영국·캐나다·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에서도 서비스를 하고 있으나,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처음이다. 지미 메이먼 허핑턴포스트재팬 대표는 “일본은 1억2000만명이 넘는 인구에, 신문시장은 세계 최대 규모다. 뉴스에 대한 관심도 높다. 거대한 인터넷 광고시장도 있다. 이것이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일본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일본판은 미국에서처럼 속보 뉴스와 블로그, 소셜미디어로 구성돼 있으며, 정치·경제·국제·사회 4개 분야로 나눠 뉴스를 제공한다. 블로그에는 현역 국회의원이나 신진 학자 등의 기고를 실을 예정이다. 회사 쪽은 이용자들이 활발하게 의견을 교환하는 ‘오피니언 포럼’을 제공하는 것을 일본판의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마쓰우라 시게키 편집장은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10년 뒤면 단카이세대(일본의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 세대가 가장 무거운 사회적 책무를 져야 할 연령에 도달한다. 이들에게서 (각종 사회현안에 대한) 많은 의견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이트 운영은 우선 10명이 맡는다. 사무소는 ‘오타쿠들의 성지’로 불리는 도쿄 아키하바라에 두었다.
일본판 <허핑턴 포스트>는 첫 서비스를 시작하며 아베 신조 총리 정부가 제시한 ‘육아휴직 최장 3년 연장 권고’를 핵심 의제로 내걸었다. 이에 대해 ‘누구를 위한 것인가’ ‘재택근무 3년 하라는 뜻인가’ 등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며, 관련 트위터와 블로그를 연결해 이용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의견을 교환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에서 허핑턴포스트가 제공하는 핵심 서비스와 같은 방식이다. 미국에서는 한달에 4600만명의 이용자가 <허핑턴 포스트> 사이트를 방문하고, 800만건이 넘는 의견을 남기고 있다.
일본판 블로그에는 도쿄를 방문중인 허핑턴포스트의 창업자 아리아나 허핑턴의 인사글, 아베 총리의 경제정책을 비판하는 에다노 유키오 전 경제산업상의 글, 아베노믹스가 여성인력 활용도를 높일 것이라는 노다 세이코 자민당 총무회장의 글, 허핑턴포스트의 일본 상륙에 대한 작가 사사키 도시나오의 글 등이 올랐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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