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2일 미야기현 히가시마쓰시마시의 항공자위대 기지를 방문해 편명이 ‘731’인 곡예비행단 훈련기의 조종석에 앉아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린 채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아베 신조 페이스북 팬페이지
외교가, 단순한 우연의 일치 의견 많지만
미 정보지 “독일 총리가 나치 옷 입은 꼴”
미 정보지 “독일 총리가 나치 옷 입은 꼴”
일본이 역사인식 문제로 한국·중국 등과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2일 항공자위대 훈련기지를 방문했을 때 옛 일본군의 세균부대 이름를 연상시키는 731이란 편명의 훈련기에 탑승한 사실이 밝혀져, 입길에 올랐다.
아베 총리는 당시 미야기현 히가시마쓰시마시의 항공자위대 기지를 방문해 편명이 ‘731’인 곡예비행단 훈련기의 조종석에 앉아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린 채 사진을 촬영했다. 이 사진은 <교도통신> 등을 통해 세계 각국 언론에 전송됐다. 731부대는 제2차 세계대전 때 일본 제국 관동군 소속으로, 생화학 무기 개발과 연구 과정에서 많은 한국인·중국인 포로와 주민을 대상으로 반인륜적 생체실험을 한 부대다.
외교가에서는 아베 총리가 731 부대를 추켜세울 이유가 없는 만큼, 단순한 우연의 일치로 보고 있다. 그러나 미국 워싱턴의 정치·외교 정보지 넬슨리포트는 이 사진에 대해 “독일 총리가 ‘재미로’ 나치 친위대 유니폼을 입고 나타나는 것과 동급”이라고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2006년 7월에도 731부대와 관련해 입길에 오른 바 있다. 당시 <티비에스>(TBS)의 뉴스프로그램인 ‘이브닝파이브’는 731부대와 관련한 특집을 방영하며, 관방부장관이던 아베의 사진을 약 3초간 내보냈다. 이에 대해 <티비에스>가 의도적으로 우익 성향이 강한 아베 관방부장관을 731부대와 연결시킨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티비에스>는 “좁은 기자실에서 자료화면을 촬영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근처 소도구실에 있던 아베 부장관의 사진 판넬이 비치게 된 것”이라고 해명하고 사과한 바 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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