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비서관 지낸 인물
일 정권교체뒤 첫 대북 접촉
“일본인 납치문제 협의” 분석
일 정권교체뒤 첫 대북 접촉
“일본인 납치문제 협의” 분석
*참여: 총리 자문역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정무비서관을 지낸 이지마 이사오 내각관방 참여가 14일 북한을 방문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이지마 참여가 이날 항공편으로 북한 평양의 순안공항에 도착했다며, 외무성의 김철호 아시아국 부국장(일본 담당)이 공항으로 나와 영접했다고 전했다.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따 “이지마 참여가 이번 주말까지 평양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자민당으로 일본의 정권이 바뀐 뒤 북-일 접촉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접촉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3차 핵실험을 계기로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가는 가운데 이뤄져 한반도 정세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일본 정부는 이지마 참여의 방북 목적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다. <지지통신>은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과 협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아베 정부가 납치 문제를 시작으로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을 재개할 수 있을지 타진하기 위한 접촉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2002년 고이즈미 전 총리의 1차 방북 때 당시 관방부장관으로 동행한 아베 총리는 북한에 대한 강경대응을 주도함으로써 정치적으로 크게 성장해왔다. 그는 지난해 1월 한 언론 인터뷰에서 “김정은 제1서기는 납치 문제에 대해 ‘아버지(김정일 국방위원장)가 5명만 생존해 있다고 한 것은 잘못했다’고 인정하고 문제 해결을 진전시킬 수 있다”고 기대를 나타낸 바 있고, 총리 취임 뒤에는 “임기 안에 납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공언해왔다.
주간지 <뉴스 포스트> 등을 전하는 인터넷 사이트 <뉴스 포스트 세븐>은 지난 3월18일치 기사에서 “아베 총리가 북한이 핵실험을 한 사흘 뒤인 2월15일 북한에 지국을 두고 있는 교도통신 사장을 만났고, 그 한달 전에도 만난 적이 있다”며 “(고이즈미 전 총리가 전격 방북했던 것처럼) 아베 총리가 교도통신 통로를 매개로 6월에 전격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는 정보가 총리관저에서 흘러나온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북-일 양국은 지난해 8월, 4년 만에 정부간 협의를 재개했으나 12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뒤 접촉이 끊겼다. 지난해 11월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국장급 협의가 마지막 접촉이었다.
내각관방 참여는 내각관방부가 민간 전문가 가운데서 총리 자문역으로 위촉한 비상근 국가공무원이다. 고이즈미 정권 5년 동안 총리비서관(정무 담당)을 맡은 이지마 참여는 고이즈미의 2차 방북 때 총련 쪽 인맥을 매개로 막후교섭을 벌였으며, 지금도 북한에 독자적인 인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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