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언론 예상보다 일찍 고위급 만나
조선중앙통신, 면담 내용은 안밝혀
아베 “납북 해결 정상회담도 생각”
조선중앙통신, 면담 내용은 안밝혀
아베 “납북 해결 정상회담도 생각”
북한을 방문중인 일본의 이지마 이사오 내각관방 참여가 15일 북한 김영일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를 만났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일본 언론은 이지마 참여가 송일호 국교정상화 교섭담당 대사 이상의 고위급과는 면담 일정이 잡히지 않은 채 방북했다고 보도했으나, 비교적 고위급과 면담이 일찍 성사된 것으로 해석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영일 노동당 비서가 오늘 일본 아베 내각 위기관리 특별담당 참여 이지마 이사오 일행을 만나 담화를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통신은 면담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당 국제부장을 겸임하는 김 비서는 북한의 대일본 외교 핵심 당국자 중 한명으로 알려져 있으며, 북·일우호친선협회 고문도 맡고 있다고 <교도통신>은 보도했다. 그는 특히 외무성 부상(차관)으로 재임하던 2002년과 2004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을 위해 방북했을 때 총리 일행을 공항에서 영접한 바 있다.
<교도통신>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지마 참여가 17일까지 북한에 체류하며 송일호 북-일 국교정상화 협상 담당 대사 등 북한 외무성 간부들과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전했다. 협의 진전 상황에 따라 체류 일정이 변경될 수도 있다고 <교도통신>은 소개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이지마 참여의 방북에 대해 “정부로서는 노코멘트”라며 언급을 피했다. 그러나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서기와 회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납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정상회담이 중요한 수단이라면 그런 것을 당연히 생각하면서 교섭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해, 가능성이 열리면 정상회담도 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만나는 일 자체가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고 전제하면서도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가 북한을 방문해 5명의 납치 피해자가 귀국할 수 있었고, 그 가족도 나중에 귀국했다”고 말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