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도 “재임 중 해결”
방문당시 북 반응 안 알려져
방문당시 북 반응 안 알려져
사실상 아베 신조 총리의 특사로서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이지마 이사오(사진) 일본 내각관방 참여가 북한에 아베 총리의 납치문제 해결을 향한 강한 의지를 전달하고, 국교 정상화 교섭으로 나가기 위한 일본의 요구 조건을 제시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19일 보도했다.
보도를 보면, 이지마 참여는 14일부터 3박4일간의 방북 기간 동안 북한 고위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모든 납치피해자의 즉시 귀국, 납치에 관한 진상규명, 납치범의 인도’가 없으면 일본 정부는 (관계 개선을 향해)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전달했다. 그는 “일본이 납치·핵·미사일 문제의 포괄적 해결을 목표로 한다”는 뜻도 북한에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지마 참여는 18일 귀국해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과 한시간가량 만나 방북 결과를 보고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지마 참여가 북한에 체류하는 동안 언론에 보도되지 않는 ‘요인’과도 만났다고 전하고, 관방장관에게 “속내를 털어놓고 (북한 쪽과) 이야기했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관방장관을 통해 방북 결과를 보고받은 아베 총리는 18일 기자들에게 “납치문제는 아베 정권이 반드시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재임중 해결 의지를 거듭 밝혔다. 그는 “대화와 압력을 병행하는 자세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지마의 방북 당시 북한 쪽의 반응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지지통신>은 북한 쪽이 “일본 정부의 뜻을 김정은 노동당 제1서기에게 전달하겠다”고 이지마 참여에게 약속했다고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일단 김 제1서기의 판단에 따라 북한 쪽이 어떻게 나오는지를 신중히 지켜보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그동안 “납치문제는 이미 해결이 끝난 문제”라는 태도를 보여왔다.
일본의 독자적인 대북 접촉은 북한의 공조 균열 전술에 이용당하는 것이라는 한국과 미국의 지적에 대해, 일본 외무성은 ‘한·미·일 공조를 중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발언의 강도는 세지 않았다. 기시다 후미오 외상은 글린 데이비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18일 일본을 떠나며 제기한 우려에 대해 “말을 삼가겠다. 한·미·일 3개국의 공조를 중시하지 않으면 안 된다. 북한에 유엔 결의 등의 이행을 요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총리실 주도로 이뤄진 이지마의 방북과 관련해 일본 외무성이 발언한 것은 처음이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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