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맨 왼쪽)가 18일 일본 오키나와 기독교대학교 샬롬회관에서 강연을 마친 뒤 참석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제공
하시모토 도루 일본유신회 대표(오사카 시장)의 “위안부는 필요했다”는 발언을 비롯한 일본 우익들의 망언이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옛 일본군에 위안부로 강제동원됐던 할머니들의 일본 순회 증언집회가 18일 시작됐다.
이날 일본 오키나와에 도착한 김복동(87) 할머니는 오키나와기독교학원대학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자신의 딸을 (위안부로) 보낼 수 있겠는가?”라는 말로 하시모토 대표의 발언을 강력히 비판했다. 김 할머니는 강제연행에 대해 “피맺힌 경험을 한 내가 증언하고 있다. 이 이상의 증언이 어디 있는가. 내가 여기 있다”며 “역사의 진실은 밝히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않는 것은 사람이 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본 순회 증언집회에는 김 할머니와 길원옥(86) 할머니가 참가하고 있다. 18일 오키나와 ‘할머니와 교류모임’에 참석한 위안부 강제동원 피해 할머니들은 19일 오키나와현민대회에서 연설한 뒤 히로시마로 옮겨 이날 밤 열린 모임에서 증언했다. 할머니들은 24일 하시모토 도루 대표와 만나 발언에 대한 사죄를 요구할 예정이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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