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표준시 두 시간 앞당기자” 이유가?

도쿄지사, 세계에서 가장 먼저 금융시장 열기 위해

한국과 같은 표준시를 쓰고 있는 일본이 현행보다 표준시를 두 시간 앞당기는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노세 나오키 도쿄 도지사가 주장한 것으로, 세계에서 가장 먼저 금융시장의 문을 열자는 게 그 이유다.

22일 <아사히신문> 보도를 보면, 이노세 지사는 이날 정부의 경쟁력강화회의에 참석해 “일본의 표준시를 현행보다 두 시간 앞당기자”고 제안했다. 도쿄 금융시장이 세계에서 가장 일찍 문을 열게 함으로써 세계 금융회사들이 거점을 일본에 두도록 유도하자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6월에 정리하기로 한 경쟁력 강화전략에 이 방안을 포함시킬지 본격 검토에 들어갔다.

일본의 표준시는 1886년에 동경 135도를 기준으로 하여 제정돼 지금까지 변동이 없다. 한국도 같은 표준시를 쓰고 있다. 싱가포르가 1982년 표준시를 앞당겨 중국 표준시에 맞췄고, 사모아가 최근 교역이 급증한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과 시차를 줄이려고 표준시를 만 하루 앞당기는 등 외국에서도 정부가 표준시를 재조정한 사례가 있다.

<아사히신문>은 이노세 지사가 “도쿄의 표준시가 두 시간 앞당겨지면 세계에서 가장 먼저 금융시장이 열리게 돼, 도쿄 금융시장의 존재감이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현재는 도쿄와 런던 외환시장의 거래 시간대가 일부 겹치지만 도쿄가 개·폐장 시점을 2시간 앞당기면 도쿄와 런던, 뉴욕 시장에서 서로 다른 시간대에 거래가 이뤄진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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