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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 방사능 유출뒤 실험 계속해 6명 피폭

등록 2013-05-26 19:49수정 2013-05-26 22:31

도카이무라 실험실서 사고 발생
하루반뒤 늑장신고 안전불감
일본 이바라키현의 한 입자가속기 실험시설에서 23일 낮 방사성 물질이 유출돼 건물 안에 있던 인력 가운데 최소 30명이 피폭당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실험소 쪽은 방사능 경보가 울리는데도 농도가 낮다며 실험을 계속했고, 사고가 발생한 지 하루 반이 지나서야 이바라키현에 보고하는 등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를 겪은 뒤에도 핵 관련 시설에 만연된 안전불감증을 또 한번 드러냈다.

26일 일본 언론 보도를 보면, 핵 관련 시설이 밀집한 이바라키현 도카이무라의 일본원자력기구 소속 입자가속기 실험시설 ‘제이-파크’(J-PARC)에서 23일 오전 11시55분 방사능 경보가 울렸다. 그러나 방사선 수치가 기준치를 밑돈다는 이유로 실험소 쪽은 15분 뒤 경보를 끄고 실험을 계속했다. 그 뒤 오후 1시30분이 되어서야 방사선 수치가 평소의 10배인 시간당 4마이크로시버트로 계측되자 실험을 멈췄다. 건물 안에 있던 사람들이 이미 피폭당한 뒤였다.

이날 사고는 양자가속기 빔이 평소 실험 때의 400배 강도로 금에 쐬어지며 일어났다. 금 일부가 증발하고 핵이 붕괴돼 나트륨24, 요오드123 등 방사성 물질로 변해 퍼졌다. 이로 인해 실험소 안에서 일하던 52명의 연구원 가운데 23살의 대학원생 등 최소 30명이 1.0밀리시버트 안팎의 내부피폭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피폭선량 자체만 보면 흉부 엑스선 촬영 1차례 정도의 양이지만, 내부피폭의 위험성은 아직 정확히 해명되지 않은 상태다. 실험소는 실내에 방사선량이 높아지자, 환기구를 열어 방사성 물질을 건물 밖으로 내보냈으며, 건물 밖에서도 방사선 수치가 약간 올라갔다. 원자력기구는 남서쪽 방향으로 약 1000억베크렐가량의 방사성 물질이 새나갔다며, 이는 연간 방출 관리 한도의 100분의 1가량이라고 밝혔다.

일본원자력기구는 이번 사고가 가속한 양자의 흐름을 제어하는 전자석의 전원에 문제가 생겨 일어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사고가 일어난 지 하루 반이 지나서야 사고를 당국에 알린 데 대해서는, 초기에는 보고해야 할 중대 사고라고 판단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실험소와 이바라키현은 방사능 유출 사고가 일어나면 30분 안에 알리도록 안전협정을 맺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원자력 관련 사업자들의 안전의식 결여에 대해 지역 주민들 사이에 분노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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