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시모토 도루 일본유신회 대표(오사카 시장)
여론조사 응답자 75.4% “하시모토 발언 부적절”
일본 우익의 총아로 급부상했던 하시모토 도루 일본유신회 대표(오사카 시장)가 하염없이 추락하고 있다. 위안부 망언을 해명하겠다며 외국 특파원들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일본 여야 정당의 반응은 싸늘하다. 일본유신회의 지지율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하시모토 대표는 27일 ‘일본 외국특파원 협회’ 회견에서 “위안부는 필요했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내가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이 아니라, 전쟁 때 각국의 군이 그렇게 생각했다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위안부 동원에 일본 정부 차원의 개입이 있었다는 점을 부정하며, “고노담화의 불명확한 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군 병사들이 성매매 업소를 이용하게 하라’고 주일미군 사령관에게 제안한 발언만 철회하고, 사과했다.
하지만, 반응이 싸늘하다. 제1야당인 민주당 가이에다 반리 대표는 “(하시모토가) 이런저런 말을 많이 늘어놓았지만, 기름종이로 불을 끌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선거연합을 하려던 ‘다함께 당’은 이미 일본유신회와의 선거 협력을 파기했다.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간사장은 “고노담화는 수정 작업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게 정부의 자세다”라고, 하시모토를 비판했다.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은 “하시모토의 발언으로 일본의 정치가들이 모두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것처럼 오해를 부를까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하시모토가 이끄는 일본유신회도 위기에 빠졌다. <산케이신문>과 <후지TV>가 공동으로 실시해 28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7월 참의원 선거에서 ‘비례대표로 일본유신회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은 6.4%로 4월 조사보다 4.4%포인트 떨어졌다. 이로써 일본유신회 지지율은 민주당(8.8%)에 뒤쳐지게 됐다. <산케이신문>은 응답자의 75.4%가 ‘하시모토의 위안부 관련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일본유신회 비례대표 지지율이 3%로 전달의 9%에서 6%포인트나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권 자민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공명당은 27일 당대표가 만나 6월 정기국회를 26일까지만 열고 회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참의원 선거는 7월21일 치러질 것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의석의 절반인 121석을 바꾸는 이번 선거는 자민당이 참의원에서도 과반 의석을 확보해 아베 총리가 안정적인 집권의 길을 열지, 개헌 세력이 참의원에서 3분의 2를 차지할 수 있을지가 큰 관심거리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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