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디 윌리엄스 등 여성 노벨평화 수상자 5명 “하시모토 종군위안부 망언 사과해야” 성명

여성 노벨평화상 수상자 5명이 종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해 거듭 망언을 하고 있는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일본유신회 공동대표)을 강력히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교도통신> 등이 31일 보도했다.

1997년 노벨 평화상을 받은 미국의 반지뢰 운동가 조디 윌리엄스 등 5명의 여성 수상자는 ‘전쟁과 여성’을 주제로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열린 국제회의 참석을 계기로 30일(현지시각) 발표한 성명에서 “전시 성노예는 성적 폭력일 뿐만 아니라 전쟁 범죄다. 최근 하시모토의 끔찍한 발언에 대해 가장 강력한 언어로 비판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에서 “하시모토의 발언은 피해자와 그 가족에게 끔찍한 고통을 안겨주고, 동아시아의 긴장·적대·불신을 증가시키고 있다”며 “하시모토는 자신의 발언을 철회하고 완전히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본 정부를 향해서도 “성노예 피해에 대한 정의(justice)를 바로 세우고 전시 성폭력을 중단하기 위한 즉각적인 조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성명에는 북아일랜드의 평화운동가 메어리드 코리건매과이어(1976년 수상), 과테말라의 토착민 인권운동가 리고베르타 멘추(1992년 수상), 이란의 인권운동가 시린 에바디(2003년 수상), 라이베리아의 평화운동가 리마 보위(2011년 수상) 등이 함께 참여했다.

하시모토 시장은 지난 13일 종군 위안부 제도에 대해 “총탄이 오가는 상황에서 정신적으로 신경이 곤두서 있는 강자 집단에 위안부 제도가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라도 알 수 있는 일”이라고 주장해 국제적 파문을 일으켰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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