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에 겐자부로·간 나오토 등
7월말 참의원 선거 앞두고
원전 재가동 추진 아베에 반격
아베노믹스 지지율 71% 불구
재가동 반대 여론도 54%로 높아
7월말 참의원 선거 앞두고
원전 재가동 추진 아베에 반격
아베노믹스 지지율 71% 불구
재가동 반대 여론도 54%로 높아
일본의 탈원전 세력들이 7월말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다시 결집하고 있다. 경제성장을 위해 원자력 발전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멈춰 세운 원전을 재가동할 뜻을 밝히고 있는 아베 신조 정부에 대해 반격을 가하려는 움직임이다.
2011년 3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대규모 방사능 유출사고 이후 일본의 탈원전 운동을 이끌어온 ‘수도권 반원전연합’과 ‘원전 철폐 1000만인 행동’은 2일 오후 국회의사당 앞에서 합동으로 집회를 열고, 국회를 둘러싼 채 탈원전을 외쳤다. ‘원전 철폐 1000만인 행동’은 앞서 도쿄 미나토구 시바공원에서 별도의 반원전 집회를 연뒤 국회 앞 집회에 합류했다. 탈원전 운동을 이끌어온 두 그룹이 공동으로 집회를 연 것은 처음이다. 이날 국회앞 집회와 국회 둘러싸기 시위에는 수만명이 동참했다.
탈원전 세력은 일본 정부의 원전 재가동 움직임에 격앙돼 있다. 시바공원 집회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오에 겐자부로는 “원전을 재가동하려는 것은 후쿠시마 사고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을 배신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르포작가 가마타 사토시는 “윤리성이 결여된 현 정권을 타도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회 앞 집회에는 탈원전에 찬성하는 야당 정치인들이 각당을 대표해 대거 참석했다. 민주당에서는 간 나토오 전 총리와 후쿠야마 데쓰로 참의원, 사민당에서 후쿠시마 미즈호 대표, 공산당에서 시이 가즈오 당간부회 위원장, 생활당에서 미야케 유키코 전 중의원 의원, 녹색바람에서 가즈오카 구니오 참의원 의원 등이 동참했다. 자민당의 원전 추진 정책에 반대하는 야당들도 총집결한 모습이다.
일본의 여론은 여전히 탈원전에 기울어 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2기의 원전(후쿠이현의 오이 원전 3, 4호기)을 제외한 모든 원전이 멈춰서 있는 것은 재가동 반대 여론이 강하기 때문이다. <교도통신>이 지난달 18~19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정부가 안전성이 확인된 원전을 재가동하자고 하는 데 대해 54.3%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찬성은 37.2%에 그쳤다. 이른바 아베노믹스에 대한 기대감으로 내각 지지율이 70.9%에 이르지만, 그것이 원전 재가동에 대한 찬성을 뜻하는 것은 아님을 보여준다.
하지만 자민당 정부는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7월 중순 원자력 규제위원회의 새 안전규제안이 확정되는 것에 맞춰 원전 재가동을 추진할 뜻을 밝히고 있다. 탈원전을 요구하는 시민사회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의원 선거에서 압승한 자민당이 참의원 선거에서도 압승할 가능성이 큰 까닭이다. 현재 참의원 선거 비례대표 지지율은 자민당이 홀로 40%가 넘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고, 야당은 모두 10%를 밑돈다. 게다가 야당은 자민당에 맞설 선거연합도 변변히 꾸리지 못하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전국 각지에서 잇따라 열릴 반원전 시위가 어떤 영향을 끼질지 주목된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7시간만에 뒤바뀐 용의자...생사람 잡을 뻔한 경찰
■ 밀어내기 유지 남양유업 ‘갑의 횡포’ 변화 없다
■ 원전안전 치명적 ‘불량 보온재’ 뒷돈 납품…검찰 “빙산의 일각”
■ 딸의 우승에…가난한 ‘캐디 아빠’ 닭똥 같은 눈물
■ [화보] 올 여름 유행할 수영복은?
■ 7시간만에 뒤바뀐 용의자...생사람 잡을 뻔한 경찰
■ 밀어내기 유지 남양유업 ‘갑의 횡포’ 변화 없다
■ 원전안전 치명적 ‘불량 보온재’ 뒷돈 납품…검찰 “빙산의 일각”
■ 딸의 우승에…가난한 ‘캐디 아빠’ 닭똥 같은 눈물
■ [화보] 올 여름 유행할 수영복은?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