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일-중 국교정상화 때
당시 총리에게 들었다” 밝혀
합의 부인해온 일 대응 관심
당시 총리에게 들었다” 밝혀
합의 부인해온 일 대응 관심
1972년 일본과 중국이 국교를 정상화할 때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 해결을 후대에 맡기자’고 합의한 것은 사실이라고 일본의 전직 관방장관이 밝혔다. 그동안 중국은 이 합의를 강조했고, 일본은 부인해 왔다. 중-일 양국간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고 있는 센카쿠 문제 해결의 돌파구가 열릴지 관심을 끈다.
4일 <아사히신문> 보도를 보면, 노나카 히로무 전 일본 관방장관(1989~1990)은 3일 중국에서 류윈산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을 만나 “1972년 일-중 국교 정상화 때 다나카 가쿠에이 당시 총리한테서 센카쿠열도 문제는 해결을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는 말을 직접 들었다”고 말했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노나카 전 장관은 “다나카 총리가 저우언라이 중국 총리와 국교정상화 교섭을 끝낸 직후, 일본 하코네에서 열린 다나카파 청년 연수회에서 이에 대해 설명했다”며 “센카쿠열도 영유권 문제는 해결을 뒤로 미뤄두고, 조용히 해결을 모색해 나가자는 이야기였다”고 전했다.
중국은 그동안 일본이 ‘해결유보론’에 합의해 놓고도 센카쿠열도를 국유화해 그 합의를 어겼다면서, 일본책임론을 제기해왔다. <요미우리신문>은 중국 인민해방군 부참모총장이 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전보장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도 “국교정상화 교섭 때 덩샤오핑이 ‘우리보다 지혜가 있는 다음 세대가 해결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며 “그 선택이 현명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이런 합의가 있었다는 것을 부인해왔다. 전직 장관이 중국 고위관리를 만나 중국의 견해가 옳다고 인정함에 따라, 일본 정부의 대응이 바뀔지 주목되고 있다. 일본으로서는 긴장을 완화하려고 중국과 타협을 모색하더라도, 이미 실행에 옮긴 ‘센카쿠열도 국유화’를 철회하는 것은 국내 정치적 영향을 고려할 때 쉽지 않은 상황이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안철수 “대선 출마 안하면 이민가야 할 것 같은 분위기였다”
■ ‘원전 마피아’ 핵심 세력은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출신
■ [단독 화보] 1950년대 서울 명동, 뻥튀기 아저씨, 까까머리 아이...
■ 다시 여왕으로 돌아온 고현정…이번엔 교실이 무대
■ “여긴 이단 김밥집, 절대 가지말라”…한 교회의 횡포
■ 안철수 “대선 출마 안하면 이민가야 할 것 같은 분위기였다”
■ ‘원전 마피아’ 핵심 세력은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출신
■ [단독 화보] 1950년대 서울 명동, 뻥튀기 아저씨, 까까머리 아이...
■ 다시 여왕으로 돌아온 고현정…이번엔 교실이 무대
■ “여긴 이단 김밥집, 절대 가지말라”…한 교회의 횡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