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령자로, 남자 최장수 기록을 경신해가고 있던 일본인 기무라 지로에몬이 12일 새벽 교토의 한 병원에서 116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일본 언론들이 12일 보도했다.
보도를 보면, 고인은 5월11일 폐렴을 앓아 병원에 입원했다가 잠시 회복하는 듯했으나, 2~3일 전부터 다시 저혈당 증세를 보이는 등 증상이 악화돼 태어난 지 116년 52일째인 이날 숨을 거뒀다. 기무라는 지난해 12월부터 몸 상태가 나빠져 입퇴원을 반복하다, 올 봄 자택으로 돌아가 요양사와 손자 며느리의 도움을 받으며 지내왔다.
기무라는 1897년 교토에서 태어나 우체부로 65살 정년까지 일했다. 정년을 맞은 뒤에는 90살 때까지 농사일을 해왔다. 실제 탄생일은 3월19일인데, 1955년 자치단체 정비 때 관공서의 담당자가 달을 잘못 써서 4월생으로 공식 기록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해 12월17일 115살의 미국 여성이 세상을 떠남에 따라 세계 최고령자가 됐다. 같은 달 28일 미국인(1998년 사망)이 보유하고 있던 115살252일의 남성 최장수 기록을 경신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생일에 기네스 월드 레코즈 담당자한테서 세계 최고령자 인증서를 받았다. 여성 최장수 기록은 1997년 122살에 사망한 프랑스 여성이 갖고 있다.
기무라는 하이쿠(일본의 짧은 전통시)를 즐겼고, 호기심이 많았으며, 매일 즐거운 마음으로 지낼 수 있기를 바랐다고 한다. <마이니치신문>은 그가 생전에 장수 비결을 묻는 질문에 “매일매일 충실하게 사는 것”이라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슬하에 7남매를 두었고, 손자 14명, 증손자 25명, 고손자 15명을 두었다. 장남은 먼저 세상을 떠났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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