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신문, 성인 3000명 여론조사
일본 국민의 과반수가 현직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동의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아베 신조 총리는 외교적 파장 등을 고려해가며 참배 여부를 판단하겠다면서도 제1차 아베 내각(2006~2007년)의 총리 재임 때 참배하지 못한 것이 한이라는 뜻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아사히신문>이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중순까지 성인 3000명(응답자 2178명)을 대상으로 우편을 이용해 실시해 26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에 17%가 ‘강하게 찬성’하고, 39%가 ‘약간 찬성한다’고 대답했다. 찬성이 56%다. ‘강하게 반대한다’는 13%, ‘약간 반대한다’는 18%다. 반대가 31%다.
아베 총리는 26일치 <아사히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오는 8월15일이나 추계대제 때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나라를 위해 싸운 군인을 위해 명복을 비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참배할지 여부 그 자체가 정치적, 외교적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갈지 안 갈지 말씀드리지 않겠지만 과거 총리 재임 때 참배를 못한 것이 ‘통한의 극치‘라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아베 내각이 출범한 뒤, 아베 내각의 각료들은 야스쿠니신사를 잇따라 참배했고, 아베 총리는 이를 옹호했다. 그러나 자신은 아직 참배를 강행하지는 않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이에 대해 “총리가 주변의 참배파와 참배 반대파 양쪽으로부터 압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야스쿠니신사는 근대 일본이 일으킨 여러 전쟁에서 숨진 사람들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이지만, 2차대전 당시 A급 전범 14명이 합사돼 있어, 일본 정부 인사들의 참배에 한국·중국 등 주변국이 반발하고 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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