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우(82) 회장
파친코체인 마루한 한창우 회장
“도쿄 신주쿠의 한류거리처럼 한류 문화의 중심이 되는 곳을 오사카에도 만들고 싶습니다.”
파친코 체인 마루한을 운영하는 재일동포 사업가인 한창우(82·사진) 회장의 포부다. 한 회장은 9일 한국 특파원들과 한 간담회에서 4년 전 오사카시에 사둔 1만4000㎡의 터에 한류를 주제로 한 테마형 상업시설(가칭 한류 테마파크)을 짓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류 테마파크 터는 1997년 문을 연 도시형 유원지 ‘페스티벌 게이트’가 있던 곳으로 2004년 파산한 것을 2009년 마루한이 인수했다. 한 회장은 “이 터를 인수한 뒤 무엇에 쓸지 궁리하다가 돈을 벌지 않아도 좋으니, 한-일 간 교류의 장이 되고, 한류 문화를 일본에 전하는 오사카의 중심지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100억엔(약 1130억원)을 투입해 4층으로 짓는 건물에는 좌석 500석 규모의 공연장이 들어서고, 한류 문화상품점과 한식당, 한식 재료를 파는 슈퍼마켓 등 점포 40여곳을 입주시킬 예정이다. 점포 가운데 80%는 한국 쪽에서 입주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한다. 올가을에 착공해 내년 가을 문을 열어 연간 300만명이 찾게 하겠다는 게 목표다.
한 회장은 “주변의 상인들이나 오사카 재래시장의 재일동포 상인들도 한류 테마상가의 건설을 환영하고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 삼천포 출신인 한 회장은 열여섯살 때인 1947년 일본으로 건너와 호세이대학을 졸업한 뒤 사업에 뛰어들어 현재 점포 286개, 연간 매출 2조1300억엔의 일본 내 최대 파친코 체인으로 성장한 마루한을 이끌고 있다. 그는 차입에 의존하지 않고, 모든 경영을 투명하게 공개하며, 수익금의 1% 이상을 반드시 사회공헌에 투입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미국의 경제주간지 <포브스>의 집계로 한 회장의 개인 재산은 일본 내 8위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단독] 대구과학관 합격자 미리 정하고 ‘짜맞추기 채점’
■ 월 소득 300만원 직장인 국민연금 7만5천원 추가로 낸다
■ 문재인 “박 대통령, 대선서 국정원 덕 봤다”
■ 승객들의 긴박했던 탈출 순간…동영상 공개
■ [화보] 아시아나 항공기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 사고 현장
■ [단독] 대구과학관 합격자 미리 정하고 ‘짜맞추기 채점’
■ 월 소득 300만원 직장인 국민연금 7만5천원 추가로 낸다
■ 문재인 “박 대통령, 대선서 국정원 덕 봤다”
■ 승객들의 긴박했던 탈출 순간…동영상 공개
■ [화보] 아시아나 항공기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 사고 현장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