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다 일은행 총재
“선순환 메커니즘 작동”
물가도 2% 달성 전망
디플레 탈출 자신감
“선순환 메커니즘 작동”
물가도 2% 달성 전망
디플레 탈출 자신감
일본 경제가 2년 반 만에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일본은행이 선언했다.
12일 일본 언론 보도를 보면, 일본은행은 11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현재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내수가 바닥을 치고, 수출이 늘고 있으며, 전반적인 경제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며 “경기 선순환 메커니즘이 작동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은 2015년 물가상승률 예상치도 1.9%를 유지해 디플레이션 탈피를 뜻하는 2% 상승 목표 달성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만, 경기회복이 고용 증가와 임금 상승으로 이어지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일본의 실업률은 5월까지 3개월 연속 옆걸음질을 했고, 잔업수당을 제외한 임금도 5월까지 12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구로다 총재는 “임금 회복은 경기회복의 최종 단계에서 나타나는 까닭에 곧 오르기는 어려울지 모르지만, 구직자에 견줘 구인자 수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고 상여금도 증가하고 있어 회복을 실감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사히신문>은 12일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금융완화로 경기가 상승하고 있다는 데 대한 평가는 높지만, 그것이 본격 회복으로 이어질지에는 의문을 표시하는 사람도 많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2015년 물가상승률 2% 달성에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일본은 내년 4월 소비세율을 현재의 5%에서 8%로 올릴 예정이다. 예정대로 세율이 오르면 소비가 급격히 악화될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이 엔화 약세를 유도해 수출을 늘리는 방식으로 경기회복을 이끌고 있으나, 세계경제 상황이 그리 좋지 않은 점도 난점으로 지적된다. 중국경제의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양적완화를 축소할 경우 소비가 줄어, 일본의 수출에도 악영향을 끼치리라는 우려가 나온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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