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료명칭 아닌 의원 명의
총리 8·15 참배할지 촉각
총리 8·15 참배할지 촉각
일본 아베 신조 총리 정부의 현직 각료 4명이 야스쿠니신사의 여름 제사를 맞아 신사에 봉물을 헌납했다. 주변국의 비판을 뭉개고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던 지난 봄의 역사인식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선언적 행동으로 해석된다. 일본에서는 지난 봄 봉물을 헌납하는데 그쳤던 아베 총리가 참의원 선거 뒤 야스쿠니신사를 직접 참배할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14일 <교도통신> 보도를 보면, 다니가키 사다카즈 법무상, 하야시 요시마사 농림수산상, 네모토 다쿠미 부흥상, 이나다 도모미 행정개혁담당상이 13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야스쿠니신사의 미타마 마쓰리(조상의 혼령이나 곡식을 지키는 신에게 제사 지내는 행사)를 맞아 등을 신사에 봉납했다. 봉납은 “영령에 대한 감사와 평화로운 세상 실현에 대한 희망을 염원”하는 의미를 갖는데, 야스쿠니신사의 경우 제2차 세계대전 때의 A급 전범들이 합사돼 있다는 점에서, 다른 신사에 봉납하는 것과는 의미가 다르다.
이들 4명은 봉납자 이름에 각료 신분을 명기하지 않고, ‘교토부 유족회’(다니가키 법무상), ‘전통과 창조의 모임’(이나다 도코미 행정개혁담당상) 소속 중의원 의원 등의 명의를 썼다.
일본 언론들은 참의원 선거가 끝난 직후 맞는 8·15(일본의 경우 종전기념일)에 아베 총리 등 각료들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지가, 앞으로 한-일, 한-중 관계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외무성이 ‘총리가 참배하면 한·중 양국과의 관계는 끝이다’라고 총리 관저에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지만, 총리는 간다고도 가지 않는다고도 하지 않는 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면서, 총리의 브레인인 오카자키 히사히코 전 타이 대사가 “참의원 선거에서 이기면 지지층으로부터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라는 압력이 높아질 것인데, 그것을 누를 수 있겠는가”라고 되물었다고 전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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