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일본

전세계 뭇매 맞고…아소 “나치 배우자” 망언 철회

등록 2013-08-01 19:47수정 2013-08-01 22:34

“개헌의 나쁜 예로 든 것” 강변
‘나치 정권의 개헌 수법을 배우자’는 망언으로 세계에 파문을 일으킨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가 결국 발언을 철회했다.

아소 부총리는 1일 “내 진의와는 달리 오해를 불러일으켜 유감이며 나치 정권을 예로 든 것을 철회한다”고 기자들 앞에서 밝혔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다. 그는 “개헌이 충분한 국민적 이해와 논의 없이 진행된 나쁜 예로 나치 정권하의 바이마르 헌법을 둘러싼 경위를 예로 들었다”고 강변했다. <아사히신문>은 국내외에서 비판이 거세지자 아소 부총리가 발언 철회로 조기 수습에 나선 것이라고 풀이했다.

아소는 지난 29일 “헌법 개정은 조용히 추진해야 한다”며 “바이마르 헌법은 아무도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나치 헌법으로 변했다. 그 수법을 (일본이) 배우면 어떤가”라고 말한 바 있다.

역사인식의 금지선을 넘어선 그의 발언이 세계 언론을 타고 보도되자, 항의와 비판이 빗발쳤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본부를 둔 유대인 인권단체인 사이먼위젠탈센터는 30일(현지시각) 성명을 발표해 “나치 정권한테서 어떤 수법을 배울 가치가 있다는 것인가”라고 따져 물으며 “아소는 나치가 세계를 제2차 대전의 공포에 빠뜨린 사실을 잊었느냐”고 질타했다.

조태영 한국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이런 언급이 일본 제국주의 침략의 피해를 당한 주변국 국민들에게 어떻게 비춰지는지 명백하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 훙레이 대변인은 31일 “일본 지도자가 공공연히 나치의 개헌을 배우자고 말하는 것은 일본의 발전 방향에 경각심을 갖도록 한다”는 반응을 내놨다.

일본에서도 비난이 잇따랐다. 사민당은 31일 마타이치 세이지 간사장 이름의 담화를 발표해 “단호히 규탄한다”고 밝히고, 아소 부총리가 발언을 철회하고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의 오하타 아키히로 간사장도 1일 “개인적인 발언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며 아베 정권이 견해를 밝혀야 한다”고 비판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1일 “아베 내각은 나치 정권을 결코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 않다”며 진화에 나섰다.

박민희 기자, 도쿄/정남구 특파원

minggu@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30명 성폭행·살해 ‘공포의 살인마’, 알고보니 ‘망상증 환자’
한강 투신자 쏜살 구조도 잠시…긴 침묵이 주검 감쌌다
욕먹어도 좋다…나의 여신은 ‘티아라’
[포토] 박근혜 대통령의 여름휴가…뻘쭘해진 청와대
[화보] 한집 같은 두집, 따로 또 같이 산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