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일본

일 정부 욱일기 허용 추진 논란

등록 2013-08-06 14:24수정 2013-08-06 22:36

2013 동아시안컵 한일전이 열린 28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관중석에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대형 펼침막이 내걸려 있다.  뉴스1
2013 동아시안컵 한일전이 열린 28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관중석에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대형 펼침막이 내걸려 있다. 뉴스1
사용해도 문제 없다는 입장 공식화 나서
산케이신문 “한국의 반일풍조 견제 목적”
지난달 28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동아시아컵 남자축구 한일전 때 일본 응원객이 욱일승천기(욱일기)를 내걸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욱일기의 사용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견해를 정부 방침으로 공식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6일 보도했다.

<산케이신문>은 “욱일기는 일장기와 함께 일본을 상징하는 깃발로 자위대도 오랫동안 사용해 왔으며 국제적으로도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일본 정부의 의견 표명은) 한국의 반일 풍조를 견제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기사에서 “상궤를 벗어난 수준에 이른 한국의 반일 민족주의에 의해 욱일기의 명예를 박탈당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강변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욱일기가 오래전부터 일장기와 함께 일본의 상징으로 쓰여왔으며, 지금도 민간에서 아무 문제 없이 쓰고 있다고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욱일기 응원 논란이 벌어졌을 때 일본 정부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욱일기는 아침해가 떠오르는 것을 상징한 것으로 그것을 군대에서도 쓰게 된 것이지, 군국주의와는 무관하다”며 “아사히신문사의 깃발도 욱일기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에선 욱일기 문양이 오래전부터 경사스런 날을 강조하는 상징으로 쓰여왔다. 그러다가 1870년 16방향으로 뻗어나가는 문양의 욱일기가 옛 일본 육군기로 처음 공식 채택됐다. 일본이 2차대전에서 패전한 뒤 욱일기를 군기로 사용하는 게 중단됐다가, 1954년 창설된 자위대가 8방향으로 뻗어나가는 욱일기를 다시 채용했다. 민간에서도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스의 사설 응원단이 푸른색 바탕의 욱일기 문양 깃발을 쓰고 있고, 일본 축구 대표팀 응원단 가운데도 푸른색 욱일기 문양을 쓰는 이들이 있다. 일본에서는 욱일기 문양을 군국주의의 상징으로만 여기지는 않는다.

문제는 그것이 실제 사용되는 맥락이다. 욱일기는 ‘재일동포의 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모임’ 등 우익 단체가 반한 시위를 벌일 때 적극 사용하는 등 우익들이 애용한다. 지난달 28일 한-일 축구 경기 때 욱일기를 든 응원객은 인터넷 매체 <뉴스 포스트세븐>과 한 인터뷰에서 “2010년 한-일 축구 경기 때 한국인 응원단이 안중근의 얼굴이 그려진 펼침막을 들었다. 당하면 갚아주는 게 축구 응원단의 생리다. 언젠가 한국 쪽에 앙갚음을 해줘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단순히 일본 국기를 든다는 마음으로 욱일기를 든 것은 아닌 셈이다. 이런 맥락 때문에, 지난해 8월 일본에서 열린 20살 이하 여자축구 월드컵 때는 대회 조직위가 경기장에서 욱일기 소지를 금지한 일도 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러시아, 중국 에어쇼에서 스텔스 전투기 첫 수출 계약 1.

러시아, 중국 에어쇼에서 스텔스 전투기 첫 수출 계약

일본 왕실서 남편과 ‘반전·반성’ 목소리 냈던 ‘유리코 비’ 별세 2.

일본 왕실서 남편과 ‘반전·반성’ 목소리 냈던 ‘유리코 비’ 별세

BBC가 본 수능 “세계서 가장 힘든 시험…사회적 지위 결정” 3.

BBC가 본 수능 “세계서 가장 힘든 시험…사회적 지위 결정”

‘장관으로 가 복수하리라’…벼르는 트럼프 국방·법무·복지장관 지명자 4.

‘장관으로 가 복수하리라’…벼르는 트럼프 국방·법무·복지장관 지명자

아기 하마 ‘무뎅’ 치명적 귀여움…매일 1만명이 보러 온뎅 5.

아기 하마 ‘무뎅’ 치명적 귀여움…매일 1만명이 보러 온뎅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