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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아베 내각 4명만 ‘8·15 야스쿠니 참배 제한’

등록 2013-08-08 20:25수정 2013-08-08 22:25

일 정부, 중국쪽에 전달
다른 각료는 참배 허용 뜻
일본 정부가 일본의 ‘종전기념일’인 15일에 아베 신조 총리를 비롯한 핵심 각료 4명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겠다는 뜻을 중국 쪽에 전달했다고 <티비에스>(TBS) 방송이 보도했다.

<티비에스> 방송은 7일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따서 “아베 총리와 아소 다로 부총리,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기시다 후미오 외상 등 4명의 각료는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지 않겠다는 뜻을 복수의 통로를 통해 비공식적으로 중국 쪽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는 외교적 파장이 매우 클 수 있는 핵심 각료의 야스쿠니 참배는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현직 각료들의 참배 자체는 기정사실화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방송은 “중국 쪽은 일찌감치 일본 각료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견제하고 있으나 물밑에서는 양국이 정상회담을 실현시키려고 조정을 계속하고 있다”며 “아베 총리 등 핵심 각료 4명의 참배 보류도 정상회담 실현을 위한 출구를 찾으려는 목적이 있고, 앞으로 아스쿠니 신사 추계대제 때 총리가 참배할지가 초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4월 야스쿠니 신사 춘계대제 때는 아소 다로 부총리와 신도 요시타카 총무상, 이나다 도모미 행정개혁상, 후루야 게이지 국가공안위원장 등 4명의 현직 각료가 참배했다. 한국과 중국 정부는 이를 강력히 비판했다. 이나다 행정개혁상과 후루야 국가공안위원장은 15일에도 참배할 뜻을 내비친 상태다. <티비에스> 방송은 “일본 정부는 이나다 행정개혁상이 참배하더라도 기자회견 등을 통해 참배에 대한 지론을 밝혀 중국 등의 반발이 거세지지 않도록 조율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8일 각료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15일 야스쿠니 신사 참배 여부를 묻는 질문에 “답변을 삼가고 싶다”고 말했다. 아소 다로 부총리는 “올해는 이미 다녀왔다. 전에도 8월15일에 간 기억은 없다”는 말로 참배하지 않을 뜻을 내비쳤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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