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탱크 용량 조만간 초과 예상
오염수 인위적 해양 방출도 추진 일본 정부, 400억엔 지원 2년뒤 완공
“얼음벽 탓 오염수 샐 수도” 지적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가 늘어나는 방사능 오염수와의 싸움에서 계속 밀리고 있다. 오염수를 퍼담아 정화하는 데 허덕이는 가운데, 고농도 오염수 일부가 원전에서 새나와 바다로 흘러들고 있는 사실이 최근 드러났다. 이를 차단하려고 도쿄전력이 새로 내놓은 대책에 대해서는 ‘제대로 작동할지 우려스럽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일본 언론 보도를 보면, 현재 후쿠시마 제1원전에선 하루 1000t의 지하수가 산 쪽에서 바다 쪽으로 흐르고 있다. 이 가운데 400t이 원전 건물로 흘러들어 고농도 오염수로 바뀌고 있다. 도쿄전력은 그동안 건물 지하 등에 고인 고농도 오염수를 32만t이나 퍼담았지만, 원전에 고인 오염수의 양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오염수 정화 능력이 새로 발생하는 양을 능가하지 못하고 있는 까닭이다. 퍼담은 오염수를 저장하려고 도쿄전력이 마련한 탱크의 용량은 38만t으로 곧 가득 차게 된다. 이와 관련해 모테기 도시미쓰 경제산업상은 이날 열린 오염수 처리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원전 건물 주변의 지하수를 퍼올려 방사성 물질 함유량이 기준치 이하이면 바다로 방출하는 방안 등에 대해 “여러분의 식견을 얻고 후쿠시마의 이해를 얻을 수 있도록 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런 인위적 방출 방안이 실행될 경우, 지역 어민을 비롯해 국제사회의 강한 반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오염수 발생을 줄이려면 지하수가 원전 건물로 스며드는 것을 차단해야 한다. 도쿄전력은 원전 1~4호기 주변 1.4㎞에 영하 50도의 냉각재가 순환하는 파이프를 1m 간격으로 지하 30m 깊이까지 박아넣어 주변 흙을 얼림으로써 이른바 ‘동토의 벽’을 만들어 지하수의 유입을 차단할 계획이다. 도쿄전력은 이 공사가 지하수의 원전 유입을 하루 60t까지 줄여주리라고 기대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300억~400억엔가량으로 추정되는 이 공사비를 예산에서 지원하기로 했다. 이 공사는 2015년에 끝낼 계획이라, 당분간은 오염수 증가를 피하기 어렵다. ‘동토의 벽’을 만든다고 오염수의 해양 유출을 과연 막을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나온다. 지금은 원전 건물로 흘러드는 지하수의 압력이 세서 원전 건물 안의 고농도 오염수가 밖으로 흘러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동토의 벽이 만들어지고 나면 원전 건물의 고농도 오염수가 건물 밖으로 새나올 수 있다고 <도쿄신문>이 지적했다. 현재 원전 건물과 연결된 전선 통로 등을 통해 새나가고 있는 고농도 오염수의 차단도 큰 골칫거리다. 도쿄전력은 원전 바닷가 쪽에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들지 못하도록 차단벽을 설치하는 공사를 하고 있다. 문제는 차단벽을 설치하기 시작한 뒤 원전 쪽 지하에 오염수가 고여가고 있다는 점이다. 차단벽이 다 만들어진 뒤에는 고인 오염수가 차단벽을 넘어 바다로 흘러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일본 정부 원자력재해대책본부는 원전에서 새나온 오염수가 원전 주변을 흘러가는 하루 300t 규모의 지하수에 섞여 바다로 흘러들고 있는 것으로 7일 추정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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