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점검차 3·4호기 잇따라 세워
일본에서 유일하게 가동 중이던 오이원전이 3일 3호기, 15일 4호기의 운전을 정지한다. 이에 따라 1년 2개월 만에 일본의 모든 원전이 다시 한번 운전을 멈추게 된다.
2일 <요미우리신문>을 보면, 지난해 7월1일 재가동에 들어간 오이원전(후쿠이현 오이초) 3호기는 2일 오후 5시께부터 출력을 낮춰 3일 새벽 가동을 멈춘다. 이번 운전 정지는 정기점검을 받기 위한 것이다. 일본 원자력규제법은 원전이 정식 운전을 시작한 뒤 13개월 안에 정기검사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남은 4호기(2012년 8월3일 재가동)가 15일 운전을 정지하면 일본의 모든 원전이 다시 멈춰선다.
오이원전은 원자력규제위원회가 7월에 도입한 새 안전 기준에 맞춰, 사용후 핵연료 저장 수조의 수위계를 증설해야 한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재가동에 들어갈 수는 없다. 오이원전 운영사인 간사이전력은 정기점검 뒤 3, 4호기의 재가동을 위해 안전검사를 원자력규제위에 요청했지만, 원전 터 아래 활단층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원자력규제위가 아직 확실한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심사를 중단한 상황이다.
일본의 원전들은 2011년 3월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이후 정기점검을 받기 위해 하나둘 멈춰서 2012년 5월5일 모두 멈춰선 바 있다. 그 뒤, 오이원전 3, 4호기를 제외하고는 하나도 재가동 인가를 받지 못했다.
홋카이도전력 등 4개 전력회사는 새 원자력규제기준이 시행된 지난달 8일 10기의 원자로를 대상으로 원자력규제위원회에 재가동 안전심사를 신청했다. 심사에는 6개월가량 걸린다. 아베 신조 총리 정부는 원전 재가동에 적극적이어서, 연말이나 내년초에는 가동 원전이 다시 나오리라 예상된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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