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센카쿠 국유화뒤 첫번째 방문
일 재계도 100명 규모 방중 계획
영토-경제 분리해 교류 복원조짐
일 재계도 100명 규모 방중 계획
영토-경제 분리해 교류 복원조짐
중국 경제계의 거물급 인사들이 24일부터 도쿄를 방문해 일본 정부의 전·현직 고위관리들과 재계 인사들을 만난다. 지난해 9월 일본 정부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무인도 국유화로 중-일 양국 간 갈등이 격화된 이후 처음 있는 일로, 양국이 정치와 경제를 분리해 대응하는 길을 모색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아사히신문>은 24일 “중국 대기업 10개사의 최고경영자급 인사 11명이 (이날부터) 5일간 도쿄를 방문한다”며 “양국의 재계가 관계 개선을 향해 한걸음을 내디뎠다”고 보도했다. 방일하는 중국 대기업 인사는 중국 최대의 복합기업그룹인 중국중신집단의 창천밍 회장, 중국 국가펀드인 중국투자의 가오시칭 사장 등이라고 신문이 전했다.
이들은 일본 정부의 고위관리와 전직 총리를 만나고, 재계 단체인 경제동우회, 미즈호 파이낸셜그룹, 노무라증권, 도요타 자동차 등도 방문해 수뇌부와 만날 예정이다.
<아사히신문>은 “양국의 경제계에 비즈니스를 포함한 민간 교류를 정치와 별개로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해 이들의 방일이 결정됐다”고 배경을 전했다. 중국 정부도 경제관계 개선에 기대를 갖고 이들의 방일을 허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일본 경제계 인사들도 중국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일본 기업들의 모임인 일중경제협회는 11월 100명 규모의 방문단을 중국에 보내기로 했다. 방문단은 방중 기간에 리커창 총리와 면담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의 센카쿠열도 국유화 이후 양국 간 경제교류는 큰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일본의 대중국 수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 줄었다. 관광객도 양쪽 모두 30% 넘게 줄었다. 중국의 경우도 일본의 대중국 직접투자 급감을 우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본 무역진흥기구가 지난달 8일 발표한 통계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 일본 기업의 대중국 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1%나 급감했다. 중국의 인건비 증가와 함께 중국 안의 반일 분위기로 일본기업들의 탈중국이 가속화되고 있는 까닭이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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