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 야스쿠니 기습 참배…일 우경화 어디까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취임 1주년을 맞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기 위해 신사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2013.12.26. / 도쿄 교도=연합뉴스

총리 참배는 고이즈미 이후 7년여만에 처음
일본 언론 “한국과 중국 등 반발할 것” 우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6일 낮 제2차 세계대전 당시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일본 도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일본 현직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공식 참배는 2006년 8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이후 7년 4개월만의 일이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은 아베 총리가 이날 오전 도쿄 구단시타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취임 1주년에 일정을 맞춘 것으로 해석된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12월 총선거에서 승리해 총리직에 다시 오르기 전부터 ’1차 아베 내각(2006년9월~2007년9월)의 총리 재임 때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지 못한 것이 한스럽다. 순국 영령들에게 존경과 숭배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라며 총리가 되면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할 뜻을 공공연히 밝혀 왔다. 아소 다로 부총리 등 각료들의 참배도 지지해왔다.

그러나 야스쿠니신사는 2차대전 전범을 합사한 곳이고, 일본 군국주의를 미화하는 사상을 표방하는 곳이다. 이 때문에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들은 역대 총리나 현직 각료의 야스쿠니 공식 참배에 강하게 반발해 왔다. <지지통신>은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대해 “중국과 한국이 반발할 것이 뻔하다”고 예상했다.

정남구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