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4명의 로비스트 고용하고 주지사 만나”
대사가 외교정책으로 주지사 만나는 것 ‘이례적’
대사가 외교정책으로 주지사 만나는 것 ‘이례적’
주미 일본대사가 22일(현지시각) 미국 버지니아주가 공립학교 교과서에 ‘동해 병기’를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버지니아 주지사와 주 하원의장을 만난 것으로 밝혀졌다.
사사에 겐이치로 주미 일본대사는 이날 버지니아 주도 리치몬드를 방문해 테리 맥콜리프 주지사와 윌리엄 호웰 주하원의장을 만나 동해 병기 논란과 관련해 협조를 당부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외국의 대사가 외교정책과 관련해 로비스트들을 고용하고 주지사를 만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일본 쪽은 4명의 로비스트를 고용해 버지니아 주의회가 추진하고 있는 동해병기 법안을 저지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주미 일본대사관 쪽은 사사에 대사의 방문에 대해 코멘트를 거절했으나, 주하원의장의 대변인이 이런 사실을 확인해줬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법안은 버지니아주 교육위원회가 승인한 모든 교과서에 ‘일본해’(Sea of Japan)가 언급될 때는 ‘동해’(East Sea)도 함께 소개해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미국 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동해를 병기하도록 하는 역사적인 법안이 통과되며, 앞으로 다른 자치주로 확산될 수 있다.
이 신문은 교과서에서 지명을 완전히 바꾸는 것도 아니고 병기를 하자는 것인데 일본이 이렇게 민감하는 반응하는 것에 대해 의원들이 이상하게 여기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버지니아주 상원은 애초 21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 법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두차례 연기한 뒤 23일 개최할 예정이다. 애초 표결 연기는 폭설 탓으로 알려졌으나, 이 법안을 상정했던 데이브 마스덴 주 하원의원은 일본 측에 설명 기회를 주기 위해 연기했다고 말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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