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총산 자민·공명 과반 확보한듯
임기 4년의 중의원 480명을 뽑는 총선거가 11일 일본 전역에서 치러졌다.
일본 언론들은 전날까지의 각종 여론조사 및 투표일의 출구조사 등을 토대로, 자민·공명 연립여당이 과반의석(241석 이상)을 확보해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재집권이 확실시된다고 전했다. 투표율도 2003년 총선에 비해 다소 올라간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고이즈미 총리와 자민당은 우정민영화의 찬반 여부를 이번 총선의 최대 쟁점으로 부각시켜, 개혁을 바라는 유권자층을 집중 공략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에 따라 우정민영화 법안에 반대한 자민당 의원 37명을 당에서 쫓아내고, 이들에 대항할 후보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총선 정국을 주도했다. 이런 전략이 그동안 약세를 면치 못했던 대도시 지역 젊은 유권자층에서 상당한 지지를 끌어내 승세를 굳힌 것으로 보인다. 중의원 해산과 총선을 통해 정치기반을 확고히 한 고이즈미 총리는 앞으로 우정민영화 법안 재상정 등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구조개혁에 주력할 방침이다.
제1야당인 민주당은 연금개혁과 육아지원 등을 내세워 정권교체를 노렸으나, 고이즈미 총리의 공세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 이번 선거는 우정민영화 법안이 지난달 8일 참의원에서 부결된 직후 고이즈미 총리가 국민들의 신임을 직접 묻겠다며 중의원을 해산해 치르게 됐다.
오후 2시 현재 전국 평균 투표율은 39.94%로 2003년 총선에 비해 2.75%포인트 높아 전체 투표율은 역대 두번째로 낮았던 당시의 59.86%보다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사전투표를 한 유권자는 896만명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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