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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아베, A급 전범들에 ‘조국의 주춧돌’ 추모글

등록 2014-08-27 14:04수정 2014-08-27 14:32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취임 1주년을 맞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기 위해 신사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2013.12.26. / 도쿄 교도=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취임 1주년을 맞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기 위해 신사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2013.12.26. / 도쿄 교도=연합뉴스
아사히신문 “올 4월 전범 기리는 추도비 법요식에 글”
자민당총재 명의…일본 전쟁 책임 등 사실상 부정 파문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A급 전범 등을 추도하는 의식에 이들을 ‘조국의 주춧돌’로 추모하는 서면 메시지를 보냈다고 <아사히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올해 4월29일 와카야마현 고야초의 한 사찰에서 열린 ‘쇼와순난자법무사추도비(昭和殉難者法務死追悼碑, 이하 추도비)’ 법요에 “오늘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자신의 혼을 걸고 조국의 주춧돌이 된 쇼와 순직자의 영혼에 삼가 추도의 정성을 바칩니다”라는 글을 자민당 총재 명의로 보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아베 총리는 “앞으로도 항구평화를 원하며 인류 공생의 미래를 개척해 갈 것을 맹세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신문은 이 추도비가 2차 세계대전 뒤 연합국의 전범 재판을 ‘역사상 전례가 없는 가혹한 보복 재판’으로 규정하고 전범들의 명예를 회복할 목적으로 1994년 건립됐다고 전했다. 야스쿠니신사에 합사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전범으로 처벌받거나 수용소에서 병사·자살한 약 1180명의 이름이 비석에 새겨져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이 법요는 전직 장교들로 구성된 ‘추도비를 지키는 모임’과 일본 육군사관학교나 방위대학 출신들이 결성한 ‘긴키카이코회(近畿偕行會)’가 매년 봄 공동 개최한다.

<아사히>는 아베 총리가 작년에는 주최측 요청에 따라 “우리에게는 영령을 받들어 조국의 주춧돌이 된 마음을 생각할 의무가 있다”, “영령에 부끄러움이 없는 새로운 일본의 존재방식을 정해 나가겠다”는 총재 명의의 글을 전했고 2004년에는 자민당 간사장 명의로 글을 보냈다고 밝혔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일본의 전쟁 책임과 이를 단죄한 극동군사재판(도쿄재판) 등 전후 질서를 사실상 부정하는 성격을 띤 행사에 아베 총리가 동조한 것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법요 시점은 올해 4월23∼25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일본을 국빈 방문한 직후다.

아베 총리는 같은 달 21∼23일 야스쿠니신사의 춘계 예대제(제사) 때 참배하지 않고 공물을 봉납해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을 의식했다는 분석을 낳았지만, 야스쿠니 참배 못지않은 메시지를 전한 셈이다.

박민희 기자, 연합뉴스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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