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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모디 모시기’ 아베의 꿍꿍이는

등록 2014-08-31 20:39수정 2014-08-31 21:17

아베 신조(오른쪽) 일본 총리가 31일 일본 교토에 있는 도지 사찰 경내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함께 걷고 있다. 교토/AP 연합뉴스
아베 신조(오른쪽) 일본 총리가 31일 일본 교토에 있는 도지 사찰 경내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함께 걷고 있다. 교토/AP 연합뉴스
인도총리 일본 방문

회담전 교토 가서 ‘이례적 환대’
경제지원 등 선물보따리 예정

인도 지정학적 위치 중요
상호협력해 중국 견제 속뜻

시진핑도 곧 지원책 내놓을듯
모디 중·일과 ‘실리외교’ 가능성
지난 30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도쿄에서 신칸센을 2시간20분 타고 교토로 향했다. 이날 5일간의 일본 방문 일정을 시작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환영하기 위해서였다. 정식 정상회담은 1일부터 예정돼 있지만, 이날 교토와 인도 바라나시 사이의 파트너십 조인식에도 두 총리는 나란히 참석했다. 인도 북부 갠지스강을 낀 도시인 바라나시는 모디의 지역구다. 두 총리는 이날 저녁 식사를 같이 했다. 이어 31일에는 아베 총리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교토의 도지 사찰을 모디 총리에게 직접 안내했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아베 총리의 모디에 대한 대접을 “이례적 환대”라고 평가했다. <지지통신> 등은 일본이 1일 도쿄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에서 인도인프라금융공사(IIFCL)에 500억엔 상당의 차관을 제공하고, 인도의 중국 국경과 가까운 북동부 아삼주 하수도 정비사업에 약 156억엔을 지원하는 등의 선물 보따리를 풀어놓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정상회담에서는 신칸센 수출 같은 경제협력안과 함께 아베 정부가 지난 4월 사실상 폐기한 무기수출 3원칙 때문에 가능해진 구난비행정 US2의 인도 수출 등이 의제에 오를 예정이다.

아베 총리와 일본 정부가 모디 인도 총리의 방문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일본의 중국 견제에 인도가 차지하는 중요성 때문이다.

<아사히신문>은 아베 정권이 중국에 대항해서 중동에서 인도양을 거쳐 일본에 석유를 실어나를 수 있는 길인 ‘시(Sea) 레인’(일본 해상 교통로)을 일본 방위 전략의 축으로 삼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파키스탄 과다르, 방글라데시 치타공, 스리랑카 함반토타의 항구 건설을 지원해 인도양을 에워싸는 ‘진주 목걸이’를 형성하고 있다. 시 레인 전략은 아베 정권이 헌법 해석을 통해 추진하고 있는 집단적 자위권 행사와도 맞닿아 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방위성 간부가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추진)으로, 이후 인도 해군과 시 레인을 함께 순찰하는 게 경우에 따라 가능하다. 이런 관점에서 US2를 인도에 수출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지난 7월 일본 해상 자위대는 오키나와 근해에서 미군, 인도군과 함께 공동 군사훈련을 실시했으며, 당시 처음으로 이 훈련에 US2를 투입했다. 당시 훈련의 목적은 인도양에서의 중국을 견제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으며, 중국 견제에 관심이 있는 인도 해군은 당시 3m 파도까지 해상에서 뜨고 내릴 수 있는 비행정인 일본의 US2를 도입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은 또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그리고 인도까지 연결하는 해상 안보 동맹인 ‘다이아몬드 구상’에 인도를 넣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달 중순에 방글라데시, 스리랑카와 각각 정상회담을 열어 경제지원책을 제시할 예정인데, 인도양에서의 중국 견제가 목적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 시진핑 중국 주석도 이달 중순 인도와 스리랑카를 향해 경제지원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아사히신문>은 인도의 최대 무역 상대는 중국이기 때문에 중국을 일정 수준 이상 자극하기는 어렵고, 인도양의 다른 국가들은 인도와 중국에서 최대한 지원을 얻어내기 위해 일본을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전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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