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8.4%p 늘어 사상 최고
일본 국민의 66.4%가 ‘한국에 친밀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역대 최고 수치인 이 결과는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한-일 관계를 상징한다.
일본 내각부가 20일 발표한 ‘외교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에 친밀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답한 이는 전체 응답자 중 66.4%로 지난해에 비해 8.4%포인트 증가했다. 일본 내각부는 1978년부터 해마다 같은 여론조사를 하고 있는 데 이번에는 ‘친밀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응답이 사상 최고였다. ‘한국에 친밀감을 느낀다’고 응답한 이는 31.5%로 지난해 조사에 비해서 9.2%포인트 줄었다. 1999년 이후 한동안은 ‘한국에 친밀감을 느낀다’고 응답한 이가 ‘느끼지 않는다’는 응답자보다 많았지만, 2012년부터 양자가 역전됐다고 <아사히 신문>은 전했다.
‘중국에 친밀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83.1%로 역시 역대 최고다. 지난해 조사에 비해 2.4%포인트 늘었다. ‘중국에 친밀감을 느낀다’고 응답한 이는 14.8%로 지난해에 비해 3.3%포인트 줄었다. 중국과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다오위댜오) 영유권 분쟁, 한국과는 역사 인식 문제 등이 양국에 대한 일본인의 친밀감이 낮아진 배경으로 보인다고 <지지통신>은 분석했다.
일본과 관계가 ‘양호하다’는 응답이 많이 나온 나라는 미국(80.6%), 인도(55.1%) 등이었다. 이번 조사는 10월16~26일 전국 성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면접 조사를 했으며, 1801명(응답률 60%)이 조사에 응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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