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IS)가 공개한 일본인 인질 살해협박 동영상. 이 영상에서 왼쪽인질의 그림자는 오른쪽을 향하고 있고, 오른쪽 인질의 그림자는 왼쪽을 향하고 있다.
“인질 그림자 등 방향 다르다”
시간차 합성·가공 가능성 제기
시간차 합성·가공 가능성 제기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대원으로 추정되는 괴한이 일본인 인질 2명을 살해하겠다고 밝힌 동영상이 합성 또는 가공된 것일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산케이신문은 일본인 인질을 잡고 협박하는 장면이 합성됐을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21일 보도했다.
조작 의혹을 제기하는 핵심 근거는 그림자다. 전문가들은 2명의 인질 가운데 왼쪽의 인질과 이슬람국가 대원의 그림자는 오른쪽으로 치우쳐 있는데 반해 오른쪽에 있는 인질의 그림자는 왼쪽으로 치우쳐 있는 점 등을 들어 조작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또 인질 등의 옷이 나부끼는 순간이 다르다는 점 등을 조작의 근거로 들기도 했다.
무라카미 사토시 교토조형예술대학 교수는 “영상만으로는 판단하는 것은 어렵다”면서도 “그림자의 방향, 옷이 휘날리는 시간, 옷에 소재만 같고 색상은 다르다”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사토시 교수는 “오른쪽 남자만 다른 시간에 촬영한 뒤 동영상을 합성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일본 방위성 등 일 정부 내에서도 영상이 합성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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