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후보 4명 중 선두권 아베·후쿠다 ‘쫑긋’
“다음 총리도 나오셨네”
1일 자민당 고위인사 자녀의 결혼식 피로연이 열린 도쿄 데이코쿠호텔의 한 연회장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깜짝발언’으로 술렁거렸다.
고이즈미 총리는 인사말을 하면서 “이런 결혼식은 드물지 않은가”라고 운을 뗀 뒤 “전 총리와 현직 총리, 다음 총리가 함께 모여 있다.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의 최고 관심사인 차기 총리 얘기가 그의 입에서 흘러나오자 장내의 분위기가 한껏 고조됐고 박수가 터져나왔다.
이 자리에는 모리 요시로 전 총리와 함께 차기 총리 후보인 ‘4룡’ 가운데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과 아베 신조 자민당 간사장 대리가 참석했다. 고이즈미 총리의 이날 발언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내비친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실제 현재 후보군에서 이들 두 사람이 가장 유력하다. 1일 네티즌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요미우리신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55%가 차기 총리 적임자로 아베 간사장 대리를 꼽았다. 후쿠다 전 장관은 9%로 2위를 차지했다. 반면, 자민당 실력자들은 당내에선 물론 주변국과의 관계도 무난하다는 평을 받는 후쿠다 전 장관을 선호하고 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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