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엔화가치 하락 때문
닛케이 주가 15년만에 2만 돌파
닛케이 주가 15년만에 2만 돌파
일본 무역수지가 약 3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수입액 감소와 엔 가치 하락에 따른 수출액 증가가 원인이다.
일본 재무성은 3월 무역수지(속보치)가 2293억엔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일본 월 무역수지가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12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일본은 2011년 후쿠시마원전 사고로 원전 가동이 중지되면서 화력발전용 연료 수입이 급증했고, 이 때문에 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져왔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지난해 가을 이후 국제 유가가 급락하면서 수입액이 줄어들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최근 배럴당 50달러대로 지난해에 견줘 거의 반토막이 났다. 일본의 3월 무역수지에서 수입액은 전년 같은 달에 견줘 14.5% 감소한 6조6981억엔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원유 수입액은 7309억엔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50.7%나 줄었으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액도 전년 같은 달에 견줘 12.3% 줄었다.
아베 신조 총리가 2012년 취임한 뒤 추진중인 아베노믹스로 엔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점은 수출액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3월 수출액은 전년 같은 달보다 8.5% 증가한 6조9274억엔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주요 수출품목인 자동차의 수출액이 1조135억엔가량으로 지난해보다 10.5% 늘었고, 수출 대수도 1.9% 증가했다. 반도체 등 전자부품 수출액도 대중국 수출 호조로 전년 같은 달보다 12.4% 늘었다.
이날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도 종가 기준으로 15년 만에 처음으로 2만을 돌파했다. 전날 대비 1.13% 오른 2만133.9로 마감했는데, 이는 정보기술(IT) 붐이 한창이던 2000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 10일 장중 한때 기준으로 2만을 돌파한 뒤 12일 만에 종가 기준으로도 2만을 넘었다. 엔 약세에 따른 일본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더욱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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