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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 고이즈미 총리 야스쿠니 참배 ‘후폭풍’

등록 2005-10-18 19:03수정 2005-10-19 02:55

<b>중국에서</b> 18일 중국 베이징 주재 일본대사관 앞에서 한 중국인이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항의해 일본 제품을 사지 말 것을 촉구하는 옷을 입고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베이징/AFP 연합
중국에서 18일 중국 베이징 주재 일본대사관 앞에서 한 중국인이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항의해 일본 제품을 사지 말 것을 촉구하는 옷을 입고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베이징/AFP 연합
각료·언론 비난 봇물… 외교일정 잇따라 취소당해
중, 일 외상 방중 취소… 홍콩 “일본과 회담말라”
우파 정치인 참배 계속… 공명당 대표, 대체시설 재촉구
일본 정부가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에 따른 안팎의 ‘후폭풍’에 직면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항의 표시로 오는 23일 예정됐던 마치무라 노부타카 일본 외상의 중국 방문을 전격 취소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중국은 앞서 외교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17일 예정됐던 외교당국자간 회담도 취소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우파 정치인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행렬은 18일에도 이어졌다.

‘모두가 야스쿠니를 참배하는 의원 모임’ 소속 여야 의원 101명은 18일 오전 야스쿠니를 집단 참배했다. 다른 의원 94명은 대리인을 신사에 보냈다. 아베 신조 자민당 간사장 대리는 이날 별도로 참배했다. 이들은 총리의 참배를 옹호하면서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참배했다고 주장했다.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을 뺀 ‘포스트 고이즈미’ 후보 3명도 총리 참배 지지를 나타냈다. 그러나 무라타 요시타카 방재담당상이 “유감스럽다”고 밝히는 등 각료들 가운데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간자키 다케노리 대표는 야스쿠니를 대체할 국립추도시설 건립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 그는 17일 정부여당 연락회의에서 고이즈미 총리가 사전 통지조차 하지 않은 데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고노 요헤이 중의원 의장도 “이미 관방장관 자문기구가 (추도시설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은 만큼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검토하겠다는 원론적 대답만 내놓았다.

일 외무성은 잇따른 외교일정 취소에 맥빠진 모습이다. 지난 주말부터 베이징에서 차관급·국장급 협의를 해온 외무성은 중국 쪽의 회의 중단 선언으로 17일 일정을 앞당겨 대표단을 귀국시켰다.

일본 언론들도 대부분 총리 참배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야스쿠니는 A급 전범을 합사해 ‘대동아전쟁 긍정론’의 입장을 취하고 있다”며 “국가를 대표하는 총리가 이런 신사를 참배하면 다른 나라와의 신뢰관계를 크게 해치게 된다”고 지적했다.

중국 언론과 네티즌들은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에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8일 ‘고이즈미의 귀신 참배는 인류의 양식과 국제정의에 대한 도전’이란 제목의 사설을 통해 “고이즈미의 야스쿠니 참배는 일본 정부가 자국이 저지른 침략전쟁에 대해 얼마나 비뚤어진 인식을 지니고 있는지를 세계에 과시한 사건”이라고 질타했다. 홍콩 <명보>는 ‘중국은 마땅히 고이즈미를 향해 “노”라고 말해야 한다’는 사설을 통해 “후진타오 주석은 이번 아펙 회담 때 고이즈미와 정상회담을 하지 않겠다고 분명하게 선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과거사 극복을 위한 노력 및 당사국간 대화를 통한 해결이라는 원칙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미국은 그러나 야스쿠니 참배를 비판하지는 않았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역내 국가들이 협력, 대화를 통해 우호적으로 자신들의 우려를 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야스쿠니 논란 등 과거사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 사이의 대립을 완화하기 위해 미·중·일 3국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정기적 협의를 중국 쪽에 제안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8일 보도했다.


도쿄 베이징/박중언 이상수 특파원, 워싱턴/연합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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