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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본 ‘야스쿠니 대체시설’ 의원연맹 결성

등록 2005-10-26 00:32수정 2005-10-26 00:35

일본에서 야스쿠니 신사를 대체할 새로운 국립 전몰자 추도시설 건립 움직임에 탄력이 붙고 있다.

자민·공명·민주 3당의 유력 의원들은 25일 국회에서 모임을 열고 새 추도시설의 건립을 요구하는 ‘일-한 관계를 생각하는 의원연맹’(가칭)을 결성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20일 한국을 방문한 자민당의 야마사키 다쿠 전 부총재가 공명당의 후유시바 데쓰조 간사장, 민주당의 하토야마 유키오 간사장에게 제안해 의견이 모아졌다. 공명당과 민주당의 대표들도 참여할 예정이다.

3당 의원들은 오는 28일 각 당에서 다섯명씩 참가하는 발기인회의를 연 뒤, 이달 안에 의원연맹을 발족시킬 계획이다. 또 내년 예산에 추도시설 조사비를 반영할 것을 요구할 방침이다. 그동안 추도시설 건립에 앞장서온 공명당의 간자키 다케노리 대표는 “공명당뿐 아니라 초당파 의원들의 움직임이어서 실현 가능성이 높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추도시설 건립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에 반발하는 한국 정부도 요구하는 것이어서, 이런 움직임은 입법부에서 적극적인 자세를 보임으로써 한국·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도모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노무현 대통령이 12월 한-일 정상회담에 응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다케베 쓰토무 자민당 간사장은 당내에 여러 의견이 있다며 참여를 거부했고, 고이즈미 총리는 “그것은 그 나름대로 괜찮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자민당에선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방일 거부의 뜻을 갑자기 바꾼 뒤 이런 움직임이 나온 점을 들어 한국 쪽과 주고받기를 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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