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사죄 충분” 63%
일본 국민의 절반 정도가 일본의 전쟁책임을 더 이상 느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요미우리신문>이 15~16일 1796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7일 보도한 면접조사에서, 응답자의 45%는 ‘일본이 태평양전쟁을 일으켜 아시아인들에게 큰 피해를 입힌 데 대해 언제까지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더 이상 느끼지 않아도 된다고 대답했다. 앞으로 10~30년 동안은 느껴야 한다는 대답이 13%, 그 뒤로도 계속 느껴야 한다는 대답은 34%로 나타났다. 일본 총리가 과거사에 대해 주변국에 한 사죄에 대해선 63%가 ‘충분하다’고 대답해, ‘아직 부족하다’(27%)를 크게 웃돌았다.
또 응답자의 58%는 전쟁을 일으킨 정치·군사 지도자들의 책임에 대한 논의가 그다지 이뤄지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전쟁에 대해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사람(복수응답)으로는 67%가 육군과 해군 지도자를 꼽았다. 이어 총리(33%), 정치가(27%), 일왕(천황·19%)의 차례로 나타났다.
중국·미국과의 전쟁이 ‘모두 침략전쟁이었다’는 응답과 ‘중국과의 전쟁은 침략전쟁이었지만 미국과의 전쟁은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각각 34.2%, 33.9%였다. 둘다 침략전쟁이 아니라고 부정한 응답자는 10%에 그쳤다.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대해선 찬성이 51%로, 반대(43%)보다 많았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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